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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레바논서 30여명 숨진 ‘삐삐 테러’…이스라엘 개입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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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레바논과 시리아 일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한 삐삐 제조사로 추정되는 대만 골드 아폴로의 무선 호출기가 18일 대만 신베이시에 진열돼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자사 제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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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9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와 무전기에 대한 ‘폭발 공격’을 승인했다고 인정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10일(현지시각) 내각회의에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관련 공격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는 최근 자신이 해임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비난하며 “호출기 작전과 나스랄라(헤즈볼라 지도자) 제거는 국방부 고위 관료들과 일부 정치인들의 반대에도 실행되었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11일 로이터 통신은 네타냐후 총리 사무실의 오메르 도스트리 대변인도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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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반유대주의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말했다. 네타냐후 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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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6일과 17일 레바논 전역과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무선호출기와 무전기가 폭발하면서 30명 이상이 사망하고 28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거점을 총공격하면서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숨졌다. 네타냐후와 전쟁 확전 여부를 두고 이견을 드러내오던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군사활동의 초점이 북부 전선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이 공격에 앞서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이스라엘은 이 공격이 자신들의 행위인지 밝히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친밀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축전을 게시한 데 이어, 최근까지 3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네타냐후가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을 트럼프 별장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로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내에서 4번의 형사기소에도 불구하고 재판이 연기되며 대통령 선거 승리까지 이어간 트럼프 당선자처럼 네타냐후 총리도 자신의 부패 혐의를 소명하라는 법원의 출석 요구를 불응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변호인단 중 한명인 아밋 하다드는 법원에 총리의 법정 출석을 2개월 반가량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출석 연기 사유는 현재 전쟁 중이며, 국정 운영에 너무 몰두해있어 변호를 준비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기간인 두 달여 후에 트럼프 당선자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내년 1월20일)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 뇌물 수수와 사기 혐의로 예루살렘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네타냐후 총리의 혐의는 뇌물과 호의적 언론보도를 대가로 사업가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으로,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법원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음달 법정에 출석해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야이르 골란 노동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유일한 관심사는 “감옥에 가지 않는 것”이라며 “그 외에는 다른 실질적 고려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도 자신을 형사사건 등으로 기소한 특검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해왔고,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가 당선되자 그의 취임 전 재판을 종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재판 결과는 애초 올해 7월 나올 것으로 예정돼있었으나 후안 머천 뉴욕주 대법원 판사가 대선 3주 후로 미뤘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반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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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인질 석방을 위한 조치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죄라는 조형물이 설치돼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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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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