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9일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방중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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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음에도, 트럼프 2기 중국 경제가 1기 때보다 타격을 덜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1일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이 이를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수도 있는 복잡한 요인들이 있다”고 평가했다.
NYT는 중국산 제품에 60%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재집권이 중국 경제에 압력을 가할 것은 인정했다. 중국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은행 부분의 대규모 손실, 지방 정부의 부채 위기 등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내수 침체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율 관세를 예고한 트럼프의 재집권은 중국 경제에 예상되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NYT는 중국 정부가 갖고 있는 막대한 자원과 수년간 시도해온 정부 주도의 제조업 육성 정책 등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최근 중국 중앙은행과 금융시장 규제당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지난 8일 중국 정부는 200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청정에너지 산업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완전히 끊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첨단기술의 수출을 통제했던 정책이 오히려 중국의 성장을 촉진했다는 것이다. NYT는 “이는 중국 기업이 미국 관세와 관계없이 중요한 상품에 대한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해준다”며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시대에 세계는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여 탄소 배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NYT는 중국이 미국 시장에 덜 의존한다는 점도 트럼프 1기 때와 다르다고 꼽았다. 중국 기업들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작된 고율 관세가 바이든 행정부로까지 이어지며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자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대체 수출시장들을 개척해왔다. 영국의 조사기관 TS롬바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년간 20%에서 13%로 감소했다. 런던의 채텀하우스의 수석 연구원인 지에 유는 “중국은 서방에 대한 시장 점유율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개발도상국)를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보복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갖춘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미국에서 수입하던 콩 같은 농산물 일부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다른 국가에서 구매했다. NYT는 중국이 미국의 관세에 핵심광물 수출통제로 맞설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중국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많은 레버리지(지렛대)를 갖고 있다”며 “중국은 트럼프가 노골적인 경제 전쟁을 추구할 경우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도구를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NYT는 중국 경제가 전혀 피해를 보지 않을 수는 없다고 봤다. 호주 금융회사 매쿼리 그룹에서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추가 관세 부과 이후 1년간 중국의 수출이 8% 감소하고, 연간 경제성장률이 2%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과 관료주의의 영향을 받는 국영기업이 대부분인 중국 경제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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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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