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정권 인수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을 찾은 건 2021년 1월20일 대통령 퇴임 이후 3년 10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의 벽난로 앞 의자에 앉아 악수를 나눈 뒤 대화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축하한다.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기대한다. 필요한 것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면서 “(백악관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정치는 어렵고, 많은 경우 세상에는 좋지 않은 일들이 많다. 하지만 오늘은 좋은 날이다, 조”라며 “정권 인수가 매우 순조로워 감사하고, 가능한 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의 이날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관례에 따라 대통령 당선인을 백악관에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4년 전인 2020년 대선이 끝난 뒤에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회동이 이뤄지지 않았다.
2시간 동안 이어진 회동에서 두 사람은 국가안보와 국내 정책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매우 화기애애하고 품위 있고 실질적이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상세한 질문 목록을 가져왔고 바이든 대통령이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재난 대응 추경 예산 확보 등을 내년 1월 퇴임 전까지 해야 할 의제로 제시했지만, 기밀 사항을 공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미국의 입장이 뭔지, 그(바이든)의 생각이 뭔지 알고 싶었고, 그는 매우 친절히 알려줬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는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과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한 수지 와일스도 동석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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