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4 (목)

“김장 서둘러했던 울 엄마·할머니 한숨”...한 포기 3천원인데, 포장김치 할인전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 배추 물량 풀자 3000원대로 ‘뚝’
“김장비용 부담” 소비자들 여전해
유통업계선 ‘김포족 잡기’ 나서


매일경제

12일 오전 대전시 서구 만년동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제16회 따뜻한 겨울나기 김장 대봉사’가 열려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춧값 비싸대서 김장 포기하고 미리 포장김치 주문해 놨어요. 그런데 갑자기 배춧값이 뚝 떨어졌지 뭐예요. 이번 해 김장은 글렀죠.” (50대 주부 A씨)

“정부에서 배추 물량을 풀어서 3000원대로 떨어졌다곤 하는데 사 먹는 게 더 편하지 않나요? 포장김치 저렴하게 팔기도 하고요.” (40대 주부 B씨)

정부의 배춧값 인하 정책에 따라 한 포기에 3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김장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춧값은 물론 무 등 김장 재료는 체감상 비싸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유통업계에선 포장김치 할인전에 열을 올리며 ‘김포족’ 수요 잡기에 나섰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11일) 기준 배추 한 포기당 소매 가격은 3877원으로 전월 동기(8796원) 대비 55.92% 떨어졌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배춧값이 집계된 1일 가격(4875원) 대비해서는 20.47% 감소했다. 다만 전년(2680원) 보다 44.66%, 평년(3552원)보단 9.15% 높은 수준이다.

김장 재료 중 하나인 무 1개 소매 가격은 이날 2610원으로 전월 동기(3615원) 대비 27.8% 떨어졌지만, 전년동기(1464원) 대비 78.28%, 평년(2273원) 대비 14.83%씩 각각 올랐다.

매일경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김장재료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의 배추·무 가격 인하 정책에도 체감상 김장 비용이 줄지 않자 ‘김포족’은 여전히 느는 분위기다.

한 지역의 온라인 맘카페 회원은 “올해 배추가 너무 비싸서 김장하기 겁난다. 그냥 올해는 김치를 조금씩 사 먹을까 한다”며 “포장김치를 저렴하게 파는 곳도 많다고 하니 사 먹는 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다른 회원 역시 “김장 김치가 사 먹는 것보다 더 맛있어서 고민되긴 하는데, 허리도 아프고 올해는 (김장을) 그냥 넘길까 한다”고 했다.

김치 요리를 판매하는 자영업자들도 비싼 국산 대신 중국산 배추를 쓰겠다는 이야기가 오간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의 한 회원은 “고민 끝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국산 배추 포기하고 중국산 배추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중국산 김치를 먹었을 때 딱히 맛의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매일경제

CU에서 판매하는 포장김치. [사진 = BGF리테일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김장 비용 상승에 따른 ‘김포족’이 증가하자 유통업계에선 포장김치를 할인판매하며 김포족 잡기에 나섰다.

편의점 CU는 김포족을 위해 포장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하는 ‘김장김치 알뜰구매 기획전’을 연다고 밝혔다. 먼저 CU는 전국 매장에서 1kg 내외 용량의 인기 상품들을 한데 모아 할인가에 선보인다. 대상 종가상품에는 ▲총각김치 850g ▲열무김치900g ▲파김치900g ▲포기김치 900g ▲묵은지900g ▲맛김치900g가 있다. 비비고 상품으로는 ▲썰은김치 1.8kg ▲썰은김치 800g으로 8종이 있다. 해당 포장김치는 내달 31일까지 운영 및 할인된다.

매일경제

이마트24,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등 판매. [사진 = 이마트24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SSG닷컴도 조선호텔, 워커힐호텔 브랜드부터 비비고, 종가집, 풀무원 브랜드까지 약 200여종 포장김치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전국 이마트24는 김장철을 맞아 내달 16일 오전 11시까지 ‘김치 주문센터’로 변신한다. 소비자들은 피코크 조선호텔 포기김치, 총각김치, 종가집 김장포기김치, 총각김치, 돌산갓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등 8종의 김치를 무료택배, 앱 예약픽업, 매장픽업 등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무료택배 서비스를 통해 김치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이마트24 모바일 상품권 5000원을 증정하고, CJ비비고 김치 등을 앱 예약픽업 시 20% 쿠폰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춧값이 많이 내리긴 했지만 김장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아직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요즘 1~2인 가정도 늘고 김장하는 수고스러움을 덜기 위해 사 먹는 분들이 늘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