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0위안짜리 지폐.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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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11월11일)에 가전·미용 제품 등의 판매 성적이 양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들이 할인 기간을 역대 최장으로 늘리는 등 주춤한 광군제 열기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이다.
12일 제일재경 등 중국 경제 매체 보도를 보면, 알리바바는 지난달 21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진행한 광군제 행사 기간 동안 총거래액이 10억위안(1930억원)을 넘긴 브랜드가 애플, 하이얼, 샤오미, 유니클로, 빅토리아시크릿 등 45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의 양대 전자상거래 누리집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거래량을 집계한 것이다.
또다른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도 지난달 14일부터 전날 자정까지 쇼핑객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징둥은 실시간 방송을 통한 주문이 3.8배 늘었고 1만7천개 이상 브랜드의 거래량이 5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쇼핑객들이 마지막 순간 할인을 받기 위해 온라인으로 몰렸다”며 “이는 중국 소비 시장이 꾸준히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광군제는 알리바바가 2009년 ‘연인이 없는 싱글을 위한 날’에 물건값을 깎아주는 것으로 기획해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로 자리 잡았다. 중국 쇼핑 플랫폼들은 올해 광군제 행사 기간을 전년보다 한 주 이른 10월14일 시작하는 등 매출액 증대를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는 3주 동안 진행한 행사를 올해는 4주로 늘린 것이다.
알리바바와 징둥은 올해 광군제 매출이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들은 매년 광군제 매출을 경쟁적으로 공개했으나, 2022년부터는 발표를 중단했다. 광군제 열기가 이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거의 모든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사실상 1년 내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징둥의 창립일을 기념한 할인 행사인 ‘618’ 행사 등이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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