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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금성호 실종자 10명 어디에…선박 수십 척 6일째 수색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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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3일 오전 해경 고속단정이 제주 비양독 북서쪽 해상에서 침몰한 금성호의 실종 선원 수색 작업을 하는 가운데 뒤에 심해잠수사가 투입될 바지선이 보인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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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상 실종자 수색은 3일이지만 실종자가 많아 최대한 수색작업을 할 계획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실종 선원들을 찾고 싶은 마음은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13일 오전 제주항 7부두를 출발한 제주해경 경비함 525함(함장 김창범 경감)에 취재진과 함께 승선한 정무원 제주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525함은 지난 8일 오전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대형 선망어선 135 금성호(129t)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사고 해역으로 이동했다. 이날 해경 등의 실종자 수색은 엿새째였다.



이날 사고 해역의 수온은 21도를 가리켰다. 눈에 바다는 잔잔하게 보였으나 파고는 1.5∼2m라고 해경 관계자는 말했다. 정 과장은 “오후가 되면 기상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항한 지 1시간 남짓 지나자 금성호가 침몰한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인근 해상에 다다랐다. 해경 경비함정과 해군 구난함, 어업지도선 등 10여척의 선박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수색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고 해역에서는 수십 척의 선박이 금성호 실종 선원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한창이었다. 제주해경 5002함(5천t급)을 지휘함으로 해상 수색이 진행되고 있었다. 박상춘 제주해양경찰청장은 사고가 난 지난 8일부터 사고 해상에 머물며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 수색 작업에 나선 어업지도선 무궁화38호(2097t) 앞으로 너울을 타고 백파를 가르며 고속단정 3척이 내달리고 있었다. 525함에서도 좌현과 우현 갑판에 2명씩 4명의 견시요원들이 바다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525함 관계자는 “보통 30분에서 1시간씩 교대로 해상 수색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오늘 선박 40척이 동원됐지만 수색범위가 가로 82㎞, 세로 37㎞로 너무 광범위해서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곳에서 87㎞ 떨어진 해점은 수평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과장이 설명하는 동안 수색 작업에 동원된 항공기 1대가 사고 해역을 비행했다.



한겨레

제주해경 경비함 52호함에 승선한 정무원 제주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이 13일 오전 금성호가 침몰한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수색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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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함은 바지선이 있는 해상으로부터 1.5㎞까지 다가갔다. 민간구난업체의 바지선이 보였다. 지난 10일 도착한 바지선은 이날 오후 1시34분께 바닷속에 4개의 앵커 고정작업을 끝냈다. 심해잠수사를 투입하기 위한 사전 조처다. 그동안 해군 구난함인 광양함과 청해진함의 수중무인탐사기 (ROV )를 이용한 수색 작업이 이뤄졌다 . 바지선 고정 작업이 끝남에 따라 조만간 심해잠수사가 투입될 전망이다. 잠수지원함도 주변에 보였다.



전날인 12일에는 해군이 실종자 2명을 찾아 인양한 수중무인탐사기 2대를 활용해 금성호 침몰 해저를 반경 100m씩 양분해 샅샅이 뒤졌다. 금성호의 침몰지점은 수심 90m의 해저로 수색 작업이 쉽지 않다. 수중무인탐사기는 음파탐지기와 광학카메라를 이용해 1대당 5시간씩 밤늦게까지 작업했으나 더는 찾지 못했다. 해경 관계자가 함정 식당의 불을 끈 뒤 창을 닫고 커튼을 쳐보라는 말에 커튼을 닫자 캄캄해졌다. 이 관계자는 “빛이 없는 수심 90m의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생존 선원들의 진술에 따르면 어로장은 조타실, 조리장은 조리실에 있고, 나머지 선원들은 작업을 위해 나와 있었다고 한다. 수심이 깊어 수압 때문에 실종자들이 부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종자 가족들과 같은 마음으로 실종자 수색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선적 135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께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침몰했다. 배에는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구조된 15명 가운데 한국인 선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졌다. 실종자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 중 9일과 10일 잇따라 선체 주변에서 한국인 선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돼 현재 실종자는 10명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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