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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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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금성호, 1.2km 그물로 수색 '난항'…심해잠수사 투입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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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해경 잠수사들이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 침몰한 부산선적 '135금성호'(129톤급, 선망어선) 그물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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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이 실종된 지난 8일 ‘135금성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민간 심해잠수사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 해군 수중무인탐사기(ROV)를 활용한 수중 수색이 선체와 연결된 길이 1200m의 그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수중에 부유 중인 그물 때문에 제거 작업에만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12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사고 닷새째인 이날 함선 39척(해경24척·관공선 9척·해군 4척·민간 2척)과 해군 수중무인탐사기(ROV) 등이 투입돼 실종 선원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해경은 이날까지 해군 ROV를 통한 수중 수색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경은 해군 및 민간구난업체와 조만간 회의를 열어 민간 심해잠수사 투입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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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제주시 비양도 해상에서 실종 선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군 광양함 ROV(수중무인탐사기)가 소나(음파탐지기)로 촬영한 수중 약 90m에 위치한 금성호 선체. 사진 해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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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가라앉은 금성호 선체와 연결된 길이 1200m, 폭 100m에 달하는 방대한 그물에 수중무인탐사기와 모함을 잇는 케이블이 꼬여 장비를 회수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앞서 9일과 10일 수중에서 실종자를 발견했던 해군 ROV 수색도 그물로 인해 기존 4회에서 2회에 그쳤다. 주변 폐그물도 장애다.

현재 선사 측에서 고용한 민간 심해잠수사 9명이 제주시 한림항에 대기하고 있다. 잠수사들의 ‘감압 챔버’와 ‘다이빙벨(수중엘리베이터)’ 등 관련 장비를 실은 바지선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있다. 심해잠수사들은 우선적으로 금성호 주변 그물을 제거할 예정이다. 그물 제거 작업은 민간 심해잠수사 9명이 2인 1조로 팀을 이뤄 진행할 계획이다. 제거 작업이 끝나는 대로 금성호 선체 수색이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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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경이 9일 오후 금성호 침몰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사진 제주지방해양경찰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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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선적 129t급 대형선망어선 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22㎞ 해상에서 배가 기울고 있다는 신고 후 완전히 침몰했다. 사고 시각 첫 번째 하역 작업을 마친 금성호는 두 번째 하역을 위해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복원력을 잃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가운데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고 이 중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였으나, 이들 중 한국인 선원 1명의 시신이 9일 야간 수색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데 이어 10일에도 한국인 선원 시신 1구가 발견됐다.

현재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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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금성호(129톤·부산 선적)'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9일 오후 제주항 7부두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사고 해역으로 가는 해경 함정에 오르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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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선원 등 진술에 따르면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인 135금성호는 사고 당시 3~5회 작업할 양을 한번에 어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금성호가 그물이 묶여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과정에 어획량이 영향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구조된 선원들은 이날 오후 항공편을 통해 부산에 도착했다. 이들 중 내국인 선원 4명은 진료를 위해 영도구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외국인 선원 9명은 비자 관련 업무를 마친 뒤 숙소로 이동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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