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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中 에어쇼’ 개최 도시에 무슨 일... 차량 돌진해 수십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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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영상 삭제 등 검열 나선 당국

조선일보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샹저우구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로 거리에 쓰러진 시민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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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스포츠센터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수십명이 죽거나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주하이시는 중국 최대 에어쇼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가 개최되는 곳이다.

홍콩명보와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주하이 공안국은 11일(현지 시각) 오후 7시 48분쯤 광둥성 주하이 샹저우구 스포츠센터에서 한 차량이 보행자들을 고의로 들이받은 뒤 도주했다고 밝혔다. 공안국은 사고 직후 현장에 경찰을 급파해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용의자 A(62)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현재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스포츠센터는 사건 당일 저녁 센터를 임시 폐쇄하고 재개장 시기는 추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사고가 발생한 광장은 현지 주민들이 운동과 산책을 하는 약 400m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로, 주하이 공안국과 약 1km 떨어져 있다. 목격자들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오프로드 차량이 스포츠센터 트랙을 걷던 한 무리의 시민들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일부 시민들은 차를 피해 도망치기도 했다. 운동복을 입은 시민들이 부상당해 쓰러졌으며 일부는 손에 트래킹팀 깃발을 들고 있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용의자가 시민들을 차로 쳤을 뿐만 아니라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으며, 경찰이 현장에서 제압했다.

조선일보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샹저우구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로 거리에 쓰러진 시민들. /차이나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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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은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주하이시 120 응급센터는 사고 당일 9시쯤 부상자들이 4개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고 밝혔다. 한 병원 측은 20명 이상의 부상자가 이송됐다고 확인했다. 홍콩 명보는 현장 구급대원을 인용해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공안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상자 규모 파악과 함께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주하이에서는 12일 중국의 대표적인 에어쇼가 개최됐으며, 평소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이다. 사건 현장 영상은 곧바로 인터넷에 퍼졌고, 관련 키워드는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빠르게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당국이 이를 빠르게 검열했다고 홍콩명보는 전했다.

홍콩 명보는 “일부 네티즌은 당국이 혼란스러운 사태를 피하기 위해 당원들에게 온라인 채팅방에서 ‘긍정적 가이드’를 제시해 관련 콘텐츠가 유포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며 “지침에 따르면 세계가 주하이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 사회적 보복 가능성이 작은 사건이 발생했고 역외 세력이 고의로 혼란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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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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