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제되지 않으면 북한이 그렇게 만들 것"
北 러시아 파병에 "실수…우크라에 선전포고"
[워싱턴=뉴시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협상을 이끌었던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이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소사이어티 홈페이지 영상). 2024.11.13.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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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협상을 이끌었던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도 북한 문제가 조만간 의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1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코리아소사이어티 대담에서 "우리는 (내년)1월20일 새로운 대통령을 갖게될 예정이며, 이 문제가 의제 상단으로 가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그렇지않다면, 그때는 북한이 스스로 그렇게 만들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이는 종종 일어났던 일"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2019년 이후 단절된 북미대화와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여러차례 언급하며 대화 재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북한 역시 대화 재개를 기다리고 있으며,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엔 북한이 대화를 압박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비건 전 부장관의 분석이다.
비건 전 부장관은 "의심의 여지 없이 북한은 전세계 누구못지 않게 우리 선거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었다고 본다"며 2019년 판문점 회동 당시 북한측이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 여부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어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정말로 생각한다"며 "(북미대화가)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우선 순위는 아니지만, 적어도 그는 (과거 그것을) 우선순위로 삼았고 선거 과정에서도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북한도 그것을 잊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안보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도 거론했다.
비건 전 무장관은 "많은 것들이 다르다"며 "지정학적 긴장,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를 벗어난 북한군의 존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익, 대북 정책 그리고 미국의 이익에도 많은 시사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는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이번 전쟁에서 큰 승자가 됐다는 신호로 선언하고 싶지 않다"고 평가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북한은 한번도 맞서 싸워본적 없는 지정학적 힘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고 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고 봤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무인항공기로 러시아 깊숙한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서태평양 어딘가에서 무인 항공기를 발사해 북한의 미사일 공장이나 포탄 공장을 공격하는 선박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이는 지정학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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