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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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에게 퇴장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박수 쳐주는 단 한 분을 위해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게 아티스트의 운명이 아닐까요. 저 스스로와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가수 이문세(65)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앨범 제작발표회에서 말했다. 올해로 데뷔 41주년을 맞은 그는 “앞으로 20년은 끄떡없이 활동할 생각”이라며 여전한 열정과 에너지를 드러냈다.
이문세는 이 자리에서 내년 발표 예정인 정규 17집 앨범의 수록곡 ‘이별에도 사랑이’와 ‘마이 블루스’를 미리 들려줬다.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동시 공개되는 곡들이다. 이문세의 마지막 정규 앨범은 2018년 발표한 16집 ‘비트윈 어스’다.
‘이별에도 사랑이’는 소중한 사람과의 다양한 이별을 떠올리게 하는 곡이다. ‘이별에는 미움만 가득할 줄 알았네/ 이별에도 사랑이 가득할 줄 몰랐네’라는 가사가 이문세 특유의 담담하고 섬세한 목소리에 담겼다. 미니멀한 연출이 돋보이는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윤계상이 참여했다.
‘마이 블루스’는 이문세가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40년 넘게 가수로 살며 느낀 솔직한 감정을 녹여냈다. 인생을 말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편안하게 흐른다. 이문세는 “제가 늘 하는 말이 ‘잘 놀다 잘 가자’인데 잘 노는 것도 잘 사는 것도 쉽지 않은 세상”이라며 “인생 선배로서, 이 땅에 함께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수 이문세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정규 17집 발매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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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는 이날 공개하는 2곡과 지난해 12월 먼저 내놓은 ‘웜 이즈 베터 댄 핫’까지 총 3곡을 선공개했다. 전체 앨범은 아직 한창 작업 중이다. 그는 날이 갈수록 음악 작업이 어려워진다고 털어놨다. “예전엔 멋모르고 음악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면밀하게 곡의 완성도를 따져요. ‘지금 이 시기에 이런 음악이 맞나’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있죠. 그래서 (작업이) 더뎌지고 늦어지지만, 빨리 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데뷔 40주년인 지난해를 안식년으로 보낸 이문세는 올해를 누구보다 바삐 보냈다. 지난 3월부터 브랜드 공연인 ‘씨어터 이문세 2024’를 진행 중이고, 6월에는 MBC 표준FM <안녕하세요 이문세입니다>를 통해 13년 만에 라디오 DJ로 복귀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을 쪼개 새 앨범 작업을 하고, 틈틈이 친구들과 막걸리 한 잔 마시는 평범한 즐거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이완과 집중’이야말로 40년 가수 인생을 뒷받침한 힘이라고 했다.
“이완할 때는 시골에서 농사도 짓고 운동도 합니다. 공연하거나 앨범을 만들 땐 누구보다 집중해 기타 잡고 노래합니다. 음악하는 사람은 좀 단순하게 살아야 해요. 그래서 사업도 부업도 하지 않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삶이 40년 동안 마이크를 잡게 한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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