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 “의료파탄 시한폭탄 멈춰야”
“윤석열 대통령 변해야 문제 해결”
“위원장 독단 경계해야”
13일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왼쪽)이 비대위원장 당선증을 받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으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며 “국민이 의료 파탄에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13일 오후 진행된 비대위원장 선거에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득표율 52.79%)를 획득해 당선이 확정됐다. 선거권이 있는 의협 대의원은 총 244명이며 투표율은 95.49%였다.
박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초 차기 회장 선출 전까지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에서 “정부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어 현 ‘의료농단’ 사태는 급격히 해결되기 어렵다”며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 놨다.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먼저 이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개선할 수 있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며 대통령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국민은 의료 파탄에 고통을 겪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비대위 운영과 관련해선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위원장의 독단”이라며 “향후 구성될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운영에서 그동안 소외돼 온 전공의와 의대생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 및 의대생들과의 공조 전선 구축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 구성과 운영에 대해선 “위원이 너무 많으면 형식적일 수 있어 간결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6일 운영위를 열어 집행부와 관계 등을 논의한다.
이날 선거는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지난 10일 탄핵당하면서 진행됐다. 그간 의협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다. 비대위원장은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의협 수장으로서 의대 증원 의정 갈등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박 위원장의 당선엔 전공의들의 지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 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박 위원장의 당선 직후 박단 위원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적었다.
차기 의협 회장 선거 1차 투표는 내년 1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득표자 2명을 두고 같은 달 7∼8일 결선 투표를 한다.
의협 선거 관리 규정에 따라 대의원 총회에서 불신임된 임 전 회장은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됐다. 내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다.
notstr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