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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트럼프, 미 국가정보국장에 ‘충성파’ 개버드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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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이라크전 참전 군인 출신

선거 내내 밀착 보좌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8월 29일 위스콘신주 라크로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과 나란히 박수치고 있는 모습.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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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미(美) CIA(중앙정보국), NSA(국가안전보장국) 등 수사·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털시 개버드(43) 전 하원의원을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DNI 국장은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에서 “나는 전직 하원의원이자 (육군) 소령 출신 개버드가 DNI 국장으로 일하게 될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며 “지난 20년간 털시는 미국과 미국인들의 자유를 위해 싸워왔다”고 했다. 이어 “전직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그녀는 양당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지금은 자랑스러운 공화당원이다”라고 했다. 트럼프는 “털시가 두려움 없는 정신을 통해 우리의 헌법적 권리를 옹호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털시는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1981년 하와이 태생으로 최초 사모아계이자 이라크전 참전용사 출신 여성 의원, 힌두교도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개버드는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부의장 등을 지냈다.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도 출마했었다. 당시 개버드는 경선 토론 당시 캘리포니아주 검사, 검찰총장 출신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현금 보석금 제도, 수감자의 형기 연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공격했었다. 그는 이듬해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했다. 이후 낙태, 외교, 트렌스젠더, 국경 문제 등을 두고 민주당과 입장차를 보였고, 결국 작년 10월 민주당을 탈당하고 트럼프 재선 캠프에 합류했다.

이번 대선에서 지난 8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의 첫 TV토론을 앞두고 트럼프는 ‘해리스 역’으로 개버드를 영입했다. 한 차례 해리스와 맞붙었던 경험이 있던 개버드는 트럼프에게 해리스의 스타일을 전수했다. 개버드는 이후 트럼프 인수위원회 소속으로 트럼프를 지근 거리에서 보좌했고, 외교·안보 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돼왔다.

군인 출신인만큼 이슬람 테러나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이다. 지난 2016년 연방 하원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 발전과 관련, “하와이가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사정권에 포함됐다”며 “(북한 미사일로 인한 안보 위협을 미국이)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했다.

2018년 1월 지역구인 하와이에서 탄도미사일 위협 오경보가 내려져 지역이 혼란에 빠지자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정권교체 전쟁 역사는 북한과 같은 나라가 핵무기를 지속해서 개발하도록 이끌어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버드가 인준을 통과한다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DNI 국장이 된다. 현재 국장인 에이브릴 헤인즈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최초의 여성 DNI 국장에 임명됐다.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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