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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물가와 GDP

물가는 더 이상 문제 아니다…이제부턴 트럼프 변수 [뉴욕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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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전일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가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차기 행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내각 인선을 계획대로 이어가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 평화롭게 입성하자 순조로운 권력 이양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정치 리스크가 사라지는 분위기 속에서 증시는 새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과 기업 규제완화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7.21포인트(0.11%) 상승한 43,958.1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39포인트(0.02%) 오른 5,985.38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나스닥은 50.66포인트(0.26%) 내려 지수는 19,230.74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 나온 물가지표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2.6% 상승했고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2% 목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예상을 벗어난 수준은 아니었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12월 연준이 25bp(1bp=0.01%p)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은 82.3%로 평가되고 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러셀은 "연준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은 그만해야 할 때"라며 "증시는 선거 이후 자동 조종 상태에 있었고 오늘의 수치는 추세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12월은 금리인하를 위한 트렉에 최근 경제지표가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물가상승률 2.6%…다 잡았지만 트럼프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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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2.6%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는 어느 정도 잡혔는데 지표 측정 가중치의 3분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계속 상승한 것이 지적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 통계국은 지난 10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비 0.2%, 전년비 2.6% 상승했다고 밝혔다. 두 결과값 모두 다우존스 전문가 추정치와 일치한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3%, 전년비 3.3% 상승률을 보였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 비용은 10월에 변동이 없었고 식품 지수는 0.2%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에너지는 4.9% 감소했고 식품은 2.1% 증가했다.

문제는 주거비 지수다. 10월 주거비 지수는 전월비 0.4%나 올랐는데 다른 품목들의 월별 증가율을 올린 주범으로 지목된다. 9월 상승률 0.2%에 비해서도 두 배나 더 올랐고, 연간 기준으로는 4.9%나 상승했다. 식품 지수는 전월보다 0.1%p 높은 0.2% 상승률을 보였다. 에너지 지수는 전월과 동일했고 9월에는 전월비 1.9%나 하락했다.

10월에는 주거비와 중고차 및 트럭(2.7%), 운송 및 항공료(0.4%), 의료비(0.4%), 레크레이션(0.4%) 등이 상승했다. 반면에 의류(-1.5%)와 통신(-0.6%), 가구 등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꺼져가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연간 2% 목표에서 더욱 멀어지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1월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이끌 새 행정부가 백악관을 차지하고 나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금리정책이 악영향을 받을 여지가 있는 지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두번째 행정부를 구성하면서 관세 인상과 정부 지출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정책이 성장을 촉진할 수 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다시 물가상승이 도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지적된다.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에 정점을 찍고 완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 가계에 큰 문제로 존재하고 있다.

시장 트레이더들은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이 0.7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 전 가격에 반영된 수준보다 약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연말연시 소비양극화 예상…경제는 연착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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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추수감사절 날인 24일(현지시간)오후부터 시작된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에 나선 고객들이 한 전자상가에서 한국산 TV를 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 신화=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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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소비자들이 이번 연말연시에 선택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겨울에는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돈을 쓸 것으로 기대되면서 휴일 분위기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다.

다만 모건스탠리 전략가 미셸 위버는 "소비자들은 선택적일 수밖에 없고 할인을 계속 기대한다"며 "고소득 소비자가 지출을 계속 주도하는 반면 저소득 소비자는 수년간 물가 상승의 영향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이들을 타깃으로 삼은 기업의 설정은 여전히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범주를 넘나드는 과소비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가정의 예산을 선택적으로 할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버는 "저가 상품에 노출된 산업이 고가 품목 위주의 산업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수의 고소득 소비자들에 비해 다수의 저소득 소비자들은 물가상승으로 인해 불황형 할인 판매업에서 소비욕구를 해소할 거란 관측이다.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인 로리 로건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노동 시장의 과열이 완화되고 있지만 경제는 안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장기 금리가 정상보다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라 이제는 금리정책에 대한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건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여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더 많은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지만 얼마나 많은 인하가 필요할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인하가 필요할지 확신하기 어렵다"며 "연준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거나 제한하지 않는 중립 수준을 넘어 금리를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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