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보기관 총괄 국가정보국 국장에 개바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 지명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이어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 '세금 낭비'
법무장관에 충성파 게이츠 하원의원 지명 "무기화한 정부 종식"
당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8월 29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라크로스에서 털시 개버드 전 연방 하원의원과 함께 타운홀 미팅을 마친 후 떠나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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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털시 개바드 전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차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됐다.
이에 따라 18개에 이르는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를 첫 여성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국장에 이어 두번 연속 여성이 이끌게 됐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차기 법무부 장관에 측근 맷 게이츠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을 지명했다.
털시 개바드 전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이 10월 2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마스 앤 맥 센터에서 진행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변화를 위한 단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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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18개 미 정보기관 총괄 국가정보국 국장에 개바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 지명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 이어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 '세금 낭비'
특히 개바드 지명은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미군의 해외 주둔에 비판적인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44)를 국무부 장관에 지명한 것에서 보듯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의 효과에 회의적인 인사를 외교 정책의 최고 요직에 앉히겠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털시가 자신의 훌륭한 경력을 규정하는 두려움 없는 정신을 우리 정보계(community)에 가져와 우리의 헌법적 권리를 옹호하고, 힘을 통한 평화를 확보할 것으로 믿는다"며 "털시는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털시는 20년 이상 우리나라와 모든 미국인의 자유를 위해 싸워왔다"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였던 그녀는 양당으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으며 지금은 자랑스러운 공화당원"이라고 평가했다.
털시 개바드 전 미국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과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주)이 10월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베드퍼드 공항에서 대담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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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워싱턴 외교 정책 기득권 포로...군산복합체 등 탐욕 기업의 과도한 영향"
개바드 지명자는 사모아계 미국인으로 지역구 하와이에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4번 민주당 하원의원을 지냈고, 2020년 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 찬성표를 던졌으며 2019년부터 진행된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서기도 했지만, 2022년 민주당을 떠나 올해 초 공화당에 입당했다.
개바드 지명자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공화당은 국민과 평화의 정당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입당의 변을 밝혔었다.
개바드 지명자는 특히 2019년 7월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마리화나법 시행을 이유로 카멀라 해리스 당시 후보를 공격했으며 그해 11월 토론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 정당이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으로 대표되는 워싱턴의 외교 정책 기득권에 사로잡혀 있고, 군산복합체 및 다른 탐욕스러운 기업의 이익에 의해 과도하게 영향받고 있다고 공격한 바 있다.
개바드 지명자는 하원의원으로 이슬람국가(IS) 대원들에 대한 공습과 군사 고문단 파견 등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시리아 개입에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으며 2017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만나 인권 단체들의 비판을 샀다.
그녀는 특히 민주당과 공화당이 '미국의 군사력이 해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잘못 믿고 있다며 주장했고, 민주당 경선 기관에 "비생산적인 정권 교체 전쟁이 우리나라를 덜 안전하게 만들고, 더 많은 생명을 앗아갔으며 납세자들에게 수조 달러의 비용이 더 들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한미연합훈련이 도발적이고 '돈 낭비'라며 동맹의 '가치'보다 '돈'을 우선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치 신념과 닮아있다.
맷 게이츠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이 10월 31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헨더슨에서 진행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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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법무장관에 충성파 게이츠 하원의원 지명 "무기화한 정부 종식, 국경 보호, 범죄조직 해체"
트럼프 형사 기소 철회, 정적 보복 여부 주목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게이츠 의원의 법무장관 지명 사실을 발표한 뒤 "사법 시스템의 무기화를 종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슈는 거의 없다"며 게이츠 지명자가 '무기화한 정부'를 종식하고, 국경을 보호하며, 범죄조직을 해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러면서 "맷은 법무부의 조직적 부패를 근절하고, 법무부가 범죄 소탕과 민주주의 및 헌법 수호라는 진정한 임무로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공화당 강경우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코커스'의 핵심 인물로 지난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안을 주도했다.
맷 게이츠 미국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플로리다주·왼쪽) 등이 5월 1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친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다./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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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검찰을 감독하는 자리인 법무부 장관에 충성파 의원을 임명함에 따라 향후 법무부를 활용해 정적에 대한 보복에 나서거나, 자신을 기소한 법무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를 무력화할지 주목된다.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총 4차례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운동 기간 내내 법무부의 '무기화'를 거론하며 비판의 날을 세워왔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퇴임 후 정부 문서를 보관한 혐의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다는 혐의로 자신을 기소한 법무부를 직접 감독하게 될 장관에 게이츠 의원을 지명한 것은 도발적인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어 게이츠 지명자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가 기소를 거부하면서 종결된 성매매 수사의 대상자였다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이 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J.S. 도턴 아레나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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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국무장관에 루비오 상원의원 지명, 인준시 첫 중남미계 국무장관
백악관 부비서실장, '불법이민 추방' 작전 설계 밀러 공식 내정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 국무부 장관으로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을 지명하고, 백악관 정책 담당 부(副)비서실장에 불법이민 강경파인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내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마코는 우리나라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 우리 동맹들의 진정한 친구, 우리의 적들에게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가 될 것"이라며 "난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마코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쿠바계 이민자의 아들로서 상원 인준을 거쳐 공식 임명되면 첫 중남미계 국무장관이 된다.
그는 2020년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공동 발의하는 등 중국을 겨냥한 압박·견제 조치를 주도하면서 '대(對)중국 매파'라는 평가를 얻었다.
스티븐 밀러 당시 미국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부인 케이티 밀러 부통령실 대변인이 2019년 9월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스콧 모리슨 당시 호주 총리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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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또 밀러가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겸 국토안보 보좌관으로 백악관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밀러 내정자는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작전을 설계한 인물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인 남부 국경 폐쇄와 불법 체류자 대규모 추방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선대본부 선임 보좌관을 지낸 댄 스카비노와 제임스 블레어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정무국장, 친트럼프 정치자금 모금단체 수장을 지낸 테일러 부도위치 등 3명을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함께 내정했다.
이들 중 블레어는 백악관에서 입법과 정무, 공공 업무 등을, 부도위치는 공보와 인사를 각각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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