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로스쿨 출신 엘리트 이민 2세대 정치인
한국계 미국인인 데이브 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민주)이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미 CNN·NBC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4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89%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이 당선됐거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민은 50.9%의 득표율을 기록해 49.1% 득표한 경쟁상대인 스콧 보(공화) 후보를 눌렀다. 민은 개표 초반에 근소한 차이로 열세를 보이다 중반을 넘어가며 전세를 뒤집었다.
민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엘리트 출신의 이민 2세대 정치인이다.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서 지난 4년간 주(州) 상원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
당초 주 상원의원 재선 출마를 고려하다가 캘리포니아 47선거구의 현역 연방 하원의원인 케이티 포터(민주)가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포터 의원의 지지를 받고 연방 하원의원 도전을 결심했다.
1976년생인 민은 펜실베이니아대를 거쳐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해 법학을 공부했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증시 규제 당국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기업 감시 업무를 맡았다. 경제·법률 전문가로서 척 슈머(민주) 연방 상원의원의 경제·금융정책 고문을 지냈다.
또 워싱턴DC의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에서 경제 정책을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주 상원의원이 되기 전까지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로 교편을 잡았다.
민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선거 승리를 선언하며 “많은 사람이 미국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미국을 포기할 수 없다”며 “나는 의회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자유를 보호하며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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