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전공의 업은 '새 비대위' 의협..대정부 활동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 서울 대한의사협회에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왼쪽)이 비대위원장 당선증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전공의단체의 지지를 받는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에 당선되면서 의료계가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계 내부 입장이 정부와의 대화 혹은 투쟁으로 갈린 상황인 만큼 향후 의료계가 어떤 선택을 할지 각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1월 초 차기 회장 선거까지 의협을 이끄는 박 신임 비대위원장은 다음 주 초까지 의견 합치를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박 당선인은 소감을 통해 "제일 경계해야 할 것은 위원장의 독단"이라며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 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비대위의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우선 과제로 전공의·의대생들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소외돼 왔던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돌아갈 수 있게 정책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며, 국민들이 더 이상 의료파탄으로 인한 고통을 겪지 않기를 희망한다. 정부가 '의료파탄 시한폭탄'을 멈춰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 구성 및 운영안과 관련해선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와 조율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위원 구성이 너무 많아지면 회의가 형식적일 수 있는 만큼, 다소 간결하게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의료계는 그간 전공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 박 부회장이 의협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흩어진 의료계를 하나로 모으며 정부와의 대화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현재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온건파와 투쟁없이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강경파로 나뉘고 있다. 온건파들은 의정 갈등이 더 극으로 치닫는다면 정부와의 대화 자체가 아예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강경파들은 의대 증원에 대한 대통령실·정부 입장이 완고한 만큼,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것은 괜한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의협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그동안 의료계에선 직역별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던 측면이 있다"라며 "신임 비대위원장이 이런 이견을 하나로 어우르면서 특히 전공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비대위원장은 대의원회 정대의원 244명의 선거로 진행했는데, 전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된 1차 투표에 233명이 참여, 박형욱 후보가 과반이 넘는 123명(52.8%)의 지지를 받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황규석 후보는 71표, 이동욱 후보 35표, 주신구 후보 4표를 받았다. 1차 투표에서 박 후보가 과반을 차지하면서 결선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