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13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 '경찰에게 낫을 던지더니, 살벌한 검거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 캡처)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교도소에 가려고 의도적으로 낫을 꺼내들어 편의점에서 강도질을 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13일 대한민국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 '경찰에게 낫을 던지더니, 살벌한 검거 현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과 울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시48분께 울산 북구에 있는 한 편의점에 들어온 30대 남성 A씨. 이 남성은 물건 값을 계산하는 듯 계산대 앞에서 허리춤에 숨겨뒀던 낫을 꺼내 편의점의 여성 직원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바지 주머니에서 낫을 꺼내 편의점 직원을 위협하며 강도 행각을 벌였고 도시락과 담배, 의약품 등 1만5000원 상당의 물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직원에게 "10분 뒤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순찰차 3대가 신속하게 출동, 약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편의점 밖에 서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순찰차를 발견한 A씨는 경찰관을 기다린 듯 허리춤에서 다시 낫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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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들 역시 흉기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테이저건을 꺼내 대치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의 테이저건을 발견한 순간 바로 낫을 내던졌다. 그러더니 스스로 두 팔을 뒤로 내밀어 경찰의 체포에 순순히 응했다. A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낫은 현장에서 압수됐고, 다행히 인명피해 없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기간 노숙 생활을 이어오던 그는 끼니를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교도소에 가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소지하고 있던 낫은 인근 밭에서 주운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범행 약 한 달 전부터 음식물 등을 훔치는 등의 경범죄를 반복해 온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특수강도 혐의로 A씨를 지난 13일 불구속 송치했다. 앞서 경찰이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A씨가 범죄를 시인한 점과 도주 우려가 적다는 점 등을 들어 검찰과 법원에서 이를 기각, A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게 됐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에 감옥에 보내달라고 쇼를 하는 사람이 있네" "세상이 얼마나 살기가 힘들면" "감옥 갈 생각 하지 말고 일할 생각을 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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