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민주당 대선 출마…2022년 탈당
이라크 등 파병 경험…美 해외 전쟁에 회의
2018년 "북한과 직접 협상해야" 지적도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유세장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 개버드 전 의원을 국가정보국장 후보로 지명했다. 2024.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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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혜원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국가정보국장(DNI) 후보로 민주당 출신 털시 개버드(43)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각) 성명을 내 "개버드가 DNI 직책을 맡으리라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라며 "20년이 넘는 동안 우리 국가와 모든 미국인을 위해 싸운 인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출신으로, 양당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자랑스러운 공화당원"이라며 "경력 전반에서 용감한 정신을 보여줬고, 우리 정보기관에도 이를 가져와 힘에 의한 평화를 수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와이 방위군 출신인 개버드 전 의원은 민주당 출신으로 민주당전국위원회(DNC) 부의장 등을 지냈다. 2020년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실패했다.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던 2021년부터 임신중절(낙태) 문제와 외교, 트랜스젠더, 국경 의제 등에서 보수적 입장을 취했다.
2022년 결국 민주당을 떠났고, 같은 해 중간선거 기간 공화당 의원 후보를 지원했다. 올해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했으며, 대선 이후 트럼프 인수위원회 공동의장으로 본격 합류했다.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유세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1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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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버드 전 의원은 국방과 외교 안보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유사한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
미군의 힘을 중시하면서도 사용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오랜 기간 유지해 왔다. 민주당 소속 시절부터 고립주의를 옹호하며 시리아에서 해외 주둔 미군 철수를 지지했다.
하와이 방위군 복무할 당시 쿠웨이트와 이라크에 파병됐는데, 이 경험으로 미국의 해외 전쟁에 대한 회의론을 키웠다고 한다.
2020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자신을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로 설명하며 반개입주의 외교 정책을 펼치는 인물로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적으로 간주되는 외국 지도자를 포함해 시리아, 러시아 등 권위주의 지도자들에게 우호적 입장이기도 하다.
2017년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나고 2년 뒤 "그는 미국의 적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등 미국 외교 정책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초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입에 대한 러시아의 정당한 안보 우려"라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2018년 하와이에서 발생한 탄도미사일 오경보 사태 당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뉴욕=AP/뉴시스] 털시 개버드 전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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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버드 전 의원이 어느 수준의 영향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DNI는 정보 관련 기관 18개를 감독하고 있지만, DNI 국장의 영향력은 행정부마다 달랐다고 CNN은 설명했다.
중앙정보국(CIA)이 방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 능력을 갖춘 만큼 정보기관 중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정보 관료들은 말한다. CIA 국장에는 존 랫클리프 전 DNI 국장이 지명됐다.
정보 관련 활동한 이력이 없는 점은 상원 인준을 받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버드 전 의원은 하원 군사위원회, 외교위원회, 국토안보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폴리티코는 "개버드 전 의원은 정보 사안 관련 경험이 부족하다"며 "전통적 국가 안보 매파가 즐비한 상원의 반대를 불러일으킬 게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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