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화면이 두 번 접히는 폴더블폰이 나오는 건 처음이다. 최근 중국에서 이와 유사한 제품이 시판된 적 있지만 삼성은 2019년 갤럭시폴드를 내놓으면서 세계 폴더블 시장을 개척한 회사다. 6년만에 또 다시 달라지는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고, 무엇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한 도전과 시도라는 측면에서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은 1780만대 규모 형성이 예상된다. 1780만대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 중 1.5% 정도다.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패스트 팔로어'이던 삼성을 '퍼스트 무버'로 만든 사례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남다르다. 삼성의 폴더블은 경쟁사를 자극하며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삼성이 선보인 폴더블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물론 애플까지 동참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폴더블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검증하는 데 주력해온 애플은 올해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정식 개발 과제를 시작, 폴더블폰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 폴더블폰은 2027년 출시될 전망이다.
10월 열린 한국전자전에서 참관객이 삼성전자 폴더블폰을 살펴보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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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 산업은 선진국이 먼저 개발한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좇아가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고속 성장을 일구어냈다. 하지만, 산업 고도화와 후발국의 부상으로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추격자 전략은 한계가 있다. 남보다 앞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내는 선도자 역할이 한국 산업과 경제에 중요한 시기다.
도전과 시도가 계속돼야 한다. 변화없이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도전이 사라진 조직과 기업이 활기 있을 리 없고, 새로운 부가가치가 나올 리 없다. 기업가정신을 재점화해야 할 때다. 기업가(entrepreneur)란 단어는 프랑스어 'entreprendre'에서 유래했는데, 그 뜻은 '시도하다', '모험하다'다. 경영학자 드러커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포착한 기회를 사업화하려는 모험과 도전의 정신'이라고 했다. 기업가정신을 되살리는 동시에 정부와 국회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법과 제도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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