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아파트 매매 7월 575건→10월 136건
용산구 매매 건수 3개월 사이 5분의1토막
매물만 쌓여…성동구 28.6%·마포구 24%↑
"전반적 거래 한파 속 수요자 관망세 계속"
부동산 시장 찬바람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도 거세게 불고 있다.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매매는 물론 전월세 거래까지 급감하며 매물만 쌓이는 모습이다. 부동산 심리마저 크게 위축해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달 거래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2287건으로, 부동산 거래 정점을 찍었던 7월(9047건)과 비교해 74.7% 감소했다.
임대차 거래도 3분의1토막이 났다. 지난 7월 1만9293건을 기록했던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0월 들어 1만3282건으로 31.2% 쪼그라들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를 주도하는 강남3구와 마용성도 찬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10월 강남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 거래는 136건에 그쳤다. 한 달 전(198건)보다는 31.3%, 7월(575건)과 비교하면 76.3%나 줄어든 수치다. 지난 7월 1514건이던 임대차 거래도 10월에는 1022건으로 크게 축소했다.
서초구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0건에 그쳤다. 지난 7월 490건과 비교하면 93.9% 급감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도 1062건에서 786건으로 뚝 떨어졌다. 송파구는 이 기간 아파트 매매량이 717건에서 116건으로 83.8% 주저앉았다. 전월세 체결 건수도 1522건에서 1186건으로 22.1% 줄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몸값을 크게 높여왔던 마용성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마포구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는 104건으로 7월 421건보다 75.3% 감소했다. 용산구도 159건에서 32건으로 79.9%, 성동구는 432건에서 104건으로 75.9% 각각 쪼그라들었다. 전월세 거래 역시 모두 하락 전환했다.
매물은 계속 쌓이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이달 14일 기준 성동구 아파트 매매·임대차 매물은 총 5358건으로 7월 말(4166건)보다 2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마포구는 24.0%(3733건→4632건), 송파구는 12.7%(1만894건→1만2282건), 서초구는 11.2%(1만2309건→1만3689건) 각각 증가했다.
아파트 거래가 크게 위축하고 매물만 늘어나는 것은 가계대출을 줄이고자 단행한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9월부터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대폭 낮췄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KB부동산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8월 26일부터 10주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 7월 22일 72.11까지 치솟았던 매수우위지수는 11월 4일 현재 42.20으로 주저앉았다. 매수우위지수가 100보다 작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모두 줄며 부동산 거래 전반에 한파가 부는 가운데 당분간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며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수도권 디딤돌 대출 규제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내년 1분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주경제=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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