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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수십조 투자하고 이런 대접"…美IRA공제 폐지설에 K배터리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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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인수팀, 전기차 구매 보조금 7500달러 폐지 방안 추진

전기차 판매 감소에 따라 배터리도 직격탄…생산자 혜택 AMPC 폐지 가능성 촉각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2024.1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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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K-배터리 업계가 우려한 '트럼프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얻는 7500달러의 보조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면 현지에 조단위 투자를 진행 중인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하다. 배터리 생산자가 수령하는 AMPC(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폐지까지 등장한다면 북미 투자 계획 철회도 배제할 수 없다.

15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받게 되는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폐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배터리 업계는 트럼프의 해당 정책 실행 여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제 해당 보도 이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우선 현지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구매의 보조금 혜택 폐지에 따른 직격탄을 맞게 된다. 소비자 구매 부담이 커지는 만큼 전기차 판매량 축소는 불가피하다. 이후 배터리 업계로 피해가 번지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 배터리 주문량이 전방산업 위축에 따라 크게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미에 수조원 씩을 쏟아부터 합장공장 등 대대적 투자를 벌여왔던 국내 배터리 업계로선 곤혹스러운 정책 변화다. 최악의 경우 투자 축소 및 철회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돈다면 무리하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필요가 없어서다.

추가로 국내 배터리 업계는 미국 정부가 생산자에게 주는 보조금(AMPC) 혜택 폐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 캐즘 여파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AMPC는 적자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온이 올해 3분기 수령한 AMPC는 각각 4483억 원, 608억 원이다. 두 회사가 얻는 보조금이 줄거나 사라지면 적자로 돌아서는 구조다.

다만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판세를 고려하면 AMPC 폐지까진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중국 업계가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AMPC 폐지는 미국 내 배터리 공장 투자 축소 가능성을 키우고, 산업 경쟁력 저하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세액공제 혜택이 폐지된다면 중국산 부품을 배제해야 하는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배터리 및 전기차 공급망의 탈(脫)중국 노선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기차·배터리) 생산자들에 대한 보조금(AMPC)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머지 소비자한테 가는 택스 크레딧(세액공제)은 변동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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