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서울 명동 애플스토어.
애플의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프로'의 국내 출시에 맞춰 매장을 찾은 사람들이 환호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애플은 올 초부터 비전프로를 전세계에 차례로 선보이고 있는데 국내엔 오늘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한 겁니다.
[차호정/1호 구매자]
"사실 비전프로 사고 싶어서 꿈에도 나왔었거든요. 그걸 이제 드디어 받는다고 하니까 너무 설레고, 이걸로 영상 보면 되게 몰입감이 좋을 거 같아서 그 부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비전프로는 단순한 XR 기기를 넘어 새로운 개념의 '공간 컴퓨터'를 지향합니다.
헤드셋만 끼면 일상에서 공간을 뛰어넘어 가상·증강·혼합 현실을 자유롭게 구현하도록 한 겁니다.
취재진이 직접 비전프로를 착용하고 체험해 봤습니다.
헤드셋을 착용하면, 내가 있는 공간에 앱이 펼쳐집니다.
원하는 공간에, 원하는 크기로 화면 배치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습니다.
열고 싶은 앱이 있으면 그 앱을 바라보고 두 손가락으로 오케이를 만들면 됩니다.
눈의 초점이 마우스 커서, 손가락이 클릭 역할을 하는 겁니다.
말 그대로 내가 있는 공간 전체가 거대한 컴퓨터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비전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그간 경험해본 가상 현실과는 차원이 다른 생생한 공간감과 몰입감입니다.
동영상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3D로 즐길 수 있는데,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고연주/서울 잠원동]
"농구공이 튀어올 때 저한테 정말 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되게 생생하고 신기하고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상과 연결돼 여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입니다.
다만 가격이 500만원에 달하고, 착용감이 다소 무거운 것은 개선점으로 꼽힙니다.
[김민재/서울 이문동]
"처음 정면으로 착용했을 때는 무게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굉장히 설계가 고도화됐구나를 느꼈는데, 좌우로 움직일 때는 아무래도 무게감이 좀 느껴져서 2세대에서는 개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업체들도 XR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XR 스마트 안경'을 내년 출시 목표로 개발 중입니다.
경쟁은 점점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승환/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어떻게 접속돼서 어떤 연결을 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는 이제 평면이 아니라 공간으로 들어가고 상호작용하는 방식도 우리의 가장 자연스러운 몸, 제스처, 동작으로, 이런 시도들이 이미 돼 왔기 때문에 더 많이 가속화될 거예요."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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