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쿡 투데이] 4분기 첫 달인 10월 소매판매 0.4% 상승률로 전문가 예상치 상회
미국인에 10~12월은 할로윈-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싸이버먼데이-크리스마스 이어지는 소비시즌
9월 소매판매 잠정치도 0.4→0.8%로 상향수정…10월 허리케인에도 소비증가세 뚜렷, 올 연말도 작년 같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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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상회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더욱 잦아들고 있다. 미국은 4분기 할로윈과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와 싸이버먼데이, 그리고 대망의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소비시즌을 맞는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장이 전일 자부했던 것처럼 선진국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인 경제가 더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10월 소매판매 추정치가 7189억 달러로 전월비 0.4%, 전년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3개월 간의 총 매출도 전년비 2.3% 증가했다.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예상치는 0.3% 수준이었다.
상무부 인구조사국은 지난 9월 월간 증가율도 추정치 0.4%가 확정치 0.8%로 두 배나 상향 조정됐다고 밝혔다.
10월에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은 전월비 0.4% 늘었고, 전년에 비해선 2.6% 상승했다. 무점포 소매업체는 전년비 7%나 매출이 늘었고, 음식서비스와 주점은 전년 동월에 비해 4.3%나 증가했다. 10월에는 자동차 딜러십 매출이 1.6% 상승해 평균을 높였다. 전자제품 가전매장에서 구매도 2.3% 늘었다.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0.7%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가구매장과 의류, 약국 등에서는 매출이 줄었다. 경제학자들은 10월 약세는 부분적으로 허리케인의 영향이 컸을 거라는 추정을 내놓았다. 실제로 가정용품과 정원관리 매출은 늘었는데 이는 폭풍우 이후 재건활동이 시작됐음을 반영한다.
10월에 자동차와 부품을 제외한 소매 매출은 0.1% 상승했는데, 이는 예상보다 다소 낮은 수치였다. 건축 자재와 자동차 부품, 휘발유를 제외한 매출은 0.1% 하락했는데 경제학자들이 예측했던 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인 팀 퀸란은 "물가 상승속도가 완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릴 수 있게 됐다"며 "사람들은 외식 비용 상승을 달갑지 않게 여기긴 하지만 그들의 술집과 레스토랑 지출은 가격상승보다 더 빨리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11월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새 정부의 경제 시혜책에 대한 기대가 만연하고 있다. 기업들은 법인세 인하를, 개인들은 소득세 면제를 예상하면서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번주초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과열지적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통상 증시 지수가 급등할 수록 심리적 자산 확대가 이뤄지면서 그에 따른 소비욕구 분출이 뒤따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10월 소매판매 보고서는 소비시즌을 맞은 소매업체들이 1~2주 내에 가장 큰 할인행사를 열기 전부터 구매자들이 어느 수준인지를 알게 해주는 지표가 된다. 분석가들은 팬데믹 직후인 지난해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의 보복소비 욕구가 아직 견고하기 때문에 매우 활성화된 홀리데이 쇼핑 시즌을 예상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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