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솔리다임이사회 의장 겸임
김승연, 한화에어로 회장 겸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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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들이 잇따라 주력 사업체에서 새로운 직을 맡으면서 재계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기업 총수가 각 그룹의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 반도체(AI)와 방산을 전면에 나서서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9월부터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회사인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SK㈜의 3분기 분기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최 회장은 기존에 SK㈜?SK이노베이션(096770)?SK하이닉스?SK텔레콤(017670) 회장까지 4개의 명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 명함이 추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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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은 2021년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90억 달러에 인수해 설립한 회사다. 솔리다임은 하이닉스에 인수된 직후 업황 악화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2022년 3조3257억원, 지난해 4조344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AI 반도체 성장에 따라 낸드 제품 또한 덩달아 수요가 늘면서 지난 2분기 786억 원의 순손익을 기록하며 편입 후 처음 흑자를 봤다.
솔리다임은 한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QLC 기반 초고용량 기업용 SSD(e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설루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을 장악한 경험을 바탕으로 낸드 사업을 진두지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올해 들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웨이저자 TSMC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CEO들과 회동하며 AI 반도체 리더십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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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회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한화·한화솔루션(009830)·한화시스템(272210)·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업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해 김 회장의 대미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김 회장은 재계 내 대표적인 ‘친 트럼프’ 인사로 꼽힌다. 2017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초청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던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와 40년간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맞아 김 회장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오션(042660)과 함께 현재 미국 방산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미 육군은 현재 해외에서 자주포를 도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미 해군 함정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최근 세 달 만에 다시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 ‘유콘'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따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MRO)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추가 계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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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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