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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주간증시전망] 코스피 2400·코스닥 700·삼성전자 깨진 주…다음 주 2350 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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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코스피가 13일 나흘째 급락세를 지속하고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경신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모니터에 코스피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5.49포인트(2.64%) 내린 2417.08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3일(2403.76) 이후 1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70조6632억원으로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87포인트(2.94%) 내린 689.65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 전장대비 2400원(4.53%) 내린 5만600원에 마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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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18~22일) 국내 증시는 대규모 낙폭을 뒤로하고 일부 기술적 반등이 예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취임식 전까지는 정책 불확실성 축소가 어려울 전망이다. 코스피 상승 요인은 인공지능(AI) 성장 모멘텀, 낮아진 가격 메리트, 하락 요인은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 리스크, 미국 고금리 환경 지속 등이 꼽혔다.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350~2500포인트로 제시됐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1~15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144.29p(포인트)(5.63%) 급락한 2416.86에, 코스닥 지수는 57.96p(7.8%) 내린 685.42에 거래를 마쳤다. 양대 지수 모두 트럼프 리스크를 반영하며 폭락하는 장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2.40원 오른 1398.80원으로 가까스로 1400원 선 아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외국인투자자는 NAVER(3780억 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고, 삼성전자는 204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밖에 삼성중공업(910억 원), 크래프톤(680억 원), 현대로템(590억 원), 삼성전자우(570억 원), 한미반도체(490억 원), KT(470억 원) 등을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2150억 원), 삼성SDI(-1030억 원), KT&G(-620억 원), LG에너지솔루션(-620억 원), 신한지주(-550억 원), 현대차(-510억 원) 등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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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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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시장은 여러모로 기록을 다시 썼다. 코스피 지수는 15일 24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 지수는 13일 700선이 붕괴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3일 장중 시가총액도 2000조 원 아래로 내려왔다. 모두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약 3개월 만에 반복되는 현상이다.

원·달러 환율도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종가 기준 1400원대로 마감하며 1400원 선에 안착했다. 환율이 1400원대로 마감한 것은 2022년 11월 7일(1401원20전) 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취임을 앞두고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한국을 다시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했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한 주간 6.14% 하락해 이날 5만3500원에 마감했다. 이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에는 전일 대비 7% 넘게 상승했지만, 주간 하락 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하락분을 메우진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 상승 폭은 2020년 3월 24일(10.47%)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한 주당 5만200원에서 하락 출발하면서 시가총액도 299조6831억 원으로 붕괴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 300조 원이 무너진 것은 2019년 10월 15일 299조860억 원(종가 기준) 이후 약 5년 만이다. 트럼프가 반중 강경파인 루비오 의원과 왈츠 의원을 각각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에 지명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갈등 심화 우려가 재차 커졌고, 이는 2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업종이 크게 내린 것 역시 트럼프 리스크가 작용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TSMC에 대해 7nm 이하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을 요구했다. 이에 TSMC는 중국 공급사에 대한 해당 반도체 수출 중단을 결정했고, 향후 트럼프가 중국향 반도체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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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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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는 ‘나홀로 활황’을 이어오던 중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6% 상승 폭을 보이며 7개월 만에 처음 반등했다. 지난 3월 이후 유지해온 물가 둔화세가 멈춘 것이다. 이는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는 평가와 함께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 경기가 지나치게 호조를 보인 덕에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각)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인선에 속도가 나오면서 주식시장 정책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선반영될 전망이다. 국무장관에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이, 재무장관에는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캐피탈매니지먼트 CEO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고, 상무장관에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거론되고 있다.

라이트하이저는 고관세 정책을, 베센트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개편을 강하게 주장해왔던 인물이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의 폐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5일 국내 이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12.09%), 엘앤에프(-11.04%), 삼성SDI(-6.81%), POSCO홀딩스(-10.48%) 등은 급락하기도 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인선은 트럼프 1기 정부 때보다 정책 동력이 커질 가능성과 함께 내각의 대통령 견제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이후 관세 적용 시점이 정해지고, 이와 관련한 무역협상을 진행하는 등 실질적인 조치가 구체화했을 때”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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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엔비디아 로고가 보인다. 로스앤젤레스(미국)/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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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장 마감 이후엔 엔비디아 8~10월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컨센서스는 매출 329억6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70센트다. 차세대칩(블랙웰)의 양산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만큼, 이번 분기 실적보다는 2025년 전망이 주가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 기관들은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90달러, 레드번애틀랜틱 178달러, 파이퍼샌들러 175달러, 미즈호 165달러를 제시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크게 영향력 있는 경제지표나 이벤트는 예정된 게 없다. 미국10월주택판매와 미국 11월 소비심리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10월 주택판매는 10월 모기지금리가 9월보다 소폭 하락한 영향에 따라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1월 들어 모기지금리가 상승하면서 10월 주택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하더라도 연속성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미국 11월 소비심리지수 역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시장에서 신뢰도가 높은 지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 최근 수년간 소비심리지수는 지지하는 정당에 따른 편차가 크게 발생하면서 실제 경제상황과 소비 심리지수 간의 괴리가 발생해오고 있다.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됐지만, 그 무게감은 파월 의장 또는 왈러 이사에 비해 낮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로 2005년 이후 PER 분포의 상위 95%에 해당한다. 코스피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8배로 상위 97%다. 김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식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현재로써는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다”며 “업종·종목 선별 측면에서는 트럼프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업종 위주의 대응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다음 주 주간 이벤트로는 △15일 미국 10월 소매판매, 미국 10월 산업생산 △19일 유로존 10월 소비자물가, 미국 10월 건축허가·주택착공 △20일 중국 11월 PBoC대출 우대금리(LPR) 결정 △22일 미국 10월 컨퍼런스보드 경기 선행지수, 유로존 11월 S&P글로벌 PMI, 미국 11월 S&P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3일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있다.

주요 미국 기업 중에는 19일 월마트, 20일 엔비디아의 실적이 발표된다. 21일(국내시간)에는 20년물 미국채 입찰, 22일 10년물 TIPS 국채 입찰이 예정됐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신정부 정책 수혜와 관련된 방산, 조선과 엔터, 제약·바이오, 음식료, 화장품 등 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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