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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경차는 소형 자리에"…주차칸 넘은 수입차, 황당한 지적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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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차 차주가 일반 차주에 주차했다가 수입차 차주에게 지적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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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차주가 일반 주차칸에 주차했다가 수입차 차주에게 지적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차는 일반주차구역에 주차 못 하나요. 어이없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늘 뷰티샵을 방문 예정이어서 대형마트 근처 건물 뷰티숍 건물에 주차하려고 들어갔다"며 "제가 먼저 상가 엘리베이터 근처인 자리가 있어서 주차하고 있었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후 다른 차량이 들어오는 걸 봤다는 글쓴이는 "어디 주차하는 차인 줄 몰라 먼저 주차라인에 들어가 '나중에 핸들을 고쳐야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글쓴이는 "승용차 차주가 제 차 옆 주차 라인에 차를 넣었고, 창문을 내리면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경차는 소형차 구역에 주차하라'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서 또는 주차가 만차이면 모르겠으나 만차도 아니었다"며 억울해했다.

글쓴이는 "좋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짜증 내면서 말해 너무 놀랐다. 이런 사람을 처음 겪어 화가 나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먼저 차에서 내리고 그 사람이 내리길래 '왜 소형차 구역에 대라고 하는 거냐'고 물으니 짜증을 내며 '주차할 곳도 없는데 소형차 구역에 주차해야지 여기다가 하냐'며 더 짜증을 내더라"라고 했다.

당시 주차장에는 충분히 빈 주차 공간이 있었음에도 상대 차주가 주차 공간 부족을 이유로 '소형차 칸' 주차를 요구했다는 게 글쓴이 설명이다.

글쓴이는 "그 사람 행동과 태도가 너무 황당했다. 40대 중반에서 50대로 보였다. 제가 한참 어려 보여서 시비를 거시고 싶은 거였는지, 본인이 주차하려던 자리에 제가 먼저 주차해서 기분이 언짢은 건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저보다 늦게 내리신 그 사람이 주차를 이렇게 하고 갔더라. 근데 옆에 자리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바퀴를 틀어놓고 바짝 붙이시고 가시는 건 왜 그러고 갔을까"라며 당시 주차한 차량을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 속에는 상대 차량으로 보이는 BMW 차량은 글쓴이의 경차가 주차된 옆 주차 칸을 침범한 상태였고, 경차를 향해 바퀴를 틀어놓기도 했다. 글쓴이는 자신의 경차를 상대 차량이 주차된 곳 반대쪽 주차선에 딱 붙여 주차했다.

대부분의 누리꾼은 글쓴이를 옹호했다. 이들은 "전혀 잘못한 것 없다, 무시해라" "세상엔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만만하지 않은 사람한테는 함부로 못 하는 사람일 것" "주차 공간 넓고 공간 많으면 전혀 상관없다" "상종하지 마라. 수준 떨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차 공간이 없는데 경차 공간은 있을 경우, 경차가 일반 주차칸에 주차하는 것은 좀 그렇더라" "경차 자리가 비었으면 거기 먼저 해주면 좋겠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경차 주차장은 주택가, 상가 등에 설치되는 소규모 주차장으로 폭 2.3m, 길이 5m의 규격이 적용된다. 국토교통부는 2004년부터 총 주차장 구역의 10% 이상을 경차 및 전기차량 등 친환경 자동차 전용 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해오고 있다. 일반 차량 주차장은 폭 2.5m, 길이 5m 규격이 적용된다. 확장형의 경우 폭 2.6m, 길이 5.2m로 커졌다.

경차와 일반차 주차 규격은 다르지만 경차가 일반 승용차 구역에 주차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차 주차 구역에 일반 차량이 주차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주차공간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실행되는 것일 뿐 처벌할 근거 조항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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