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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로봇이 온다

“우크라서 자율비행 드론 대량 생산 추진”···전쟁에 ‘로봇 살상무기’ 대거 투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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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드론이 대량생산 되어 전쟁에 적극 활용될 미래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투형 인공지능 드론이 ‘보편화’될 경우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이 닥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자율비행 드론의 대량 생산이 추진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해당 드론은 기체에 입력, 내장된 컴퓨터 시스템에 따라 설정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한 뒤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경향신문

우크라이나 드론 / 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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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된 첫 전쟁이라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군사력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소형 자폭 드론, 인공지능을 전쟁 초기부터 적극 활용, 개발해왔다. 특히 지난 3월 중순 우크라이나 동부의 아우디이우카에서는 양측 모두 무인 무기가 맞붙은, 인류 역사 최초의 ‘드론 vs 로봇’ 전투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과거에도 자동 조종 시스템을 전장에서 시험해왔으며, WSJ는 이런 상황에서의 자율비행 드론의 대규모 생산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 반격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자율비행 드론을 통한 저격 기술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이후 미군과 이슬람 무장 세력 간 교전에서도 드론은 활용되었다. 포인트는 ‘대량생산’이다.

오터린의 최고경영자(CEO) 로렌츠 마이어는 “이 중 새로운 것은 없다”며 “차이는 가격”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오터린에서 소형 내장형 컴퓨터 수만 대를 공급받아 내년 초 이를 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종사 한 명이 자율비행 드론 여러 대를 한꺼번에 제어하는 기술의 개발도 임박했다고 WSJ은 전했다.

그간 국제사회는 자동화, 인공지능과 살상 병기가 결합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촉각을 기울여왔다.

인공지능을 통해 극도로 효율화된 전쟁 기술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국방 분야의 핵심 역할을 하는 AI 기반 무기 기술의 경우, 보안에 따라 외부에 전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오남용이나 위험에 대해 사전 감독할 방법이 없다.

지난 7월 개최된 ‘국제 기계학습 컨퍼런스’에서 카나카 라잔 미국 하버드 의대 교수 연구팀은 “파괴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감독이 얼마나 이뤄지는지 불투명하다”며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거나 시스템에서 발생한 오류를 발견할 수 없는 상태에서 AI 무기가 어떠한 결정을 내린 후 살상 기능을 구동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 기자 deepdeep@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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