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참전, 사태 악화"
안보 정보 협력 강화 합의
우크라 "중대한 연대 표시"

이와야 다케시(왼쪽) 일본 외무장관이 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안드리 시비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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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양국 간 안보 분야 정보 공유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고위급 안보 대화 개시 예고

16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교도는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방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와야 장관은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에 참석한 뒤, 폴란드로 이동해 열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야 장관은 일본과 우크라이나가 안보 관련 정보 공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만나 맺은 정보 보안 협정의 이행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향후 양국이 고위급 안보 정책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이와야 장관은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관련, "우크라이나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뿐 아니라 동아시아 안보 상황에도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으며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크라이나 편에 서겠다는 우리(일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비하 장관은 "특별히 지금 같이 어려운 시기에 중대한 연대의 표시"라며 "양국의 가치는 정말 가깝다"고 화답했다.

일 외무, 젤렌스키 예방도

이와야 다케시(오른쪽) 일본 외무장관이 1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이 공개한 사진이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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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야 장관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일본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 파병을 규탄했다고 교도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동의하며 양국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야 장관은 이날 키이우 외곽 도시 부차에 있는 민간인 학살 현장을 찾기도 했다.

지난달 취임한 이와야 장관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본에서는 지난해 3월 기시다 당시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고,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전 외무장관이 각각 현직 시절인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에 우크르라이나를 찾았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