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 7월에 이어 대북전단 사진 공개
전단과 과자·감기약·속옷·여성 위생용품 등
정부, 대북전단 살포를 제지하지 않고 있어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7일 담화를 발표하여 지난 16일 북한 국경부근과 종심지역에 각종 정치선동 삐라와 물건들이 떨어졌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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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7일 남한 민간단체가 보낸 대북전단(일명 삐라)이 북한지역에서 발견됐다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31번째 오물 풍선 살포를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전날 국경 부근과 종심지역에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각종 정치선동 삐라와 물건짝들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반공화국 정치모략선동물을 살포하는 도발을 감행하는 한국놈들의 치사스럽고 저열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발견된 종이 전단과 과자·감기약·속옷·여성 위생용품이 바닥에 떨어진 사진을 통신은 공개했다. 내용물에는 ‘하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고 쓰인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도 있었다. 북한은 7차 풍선 살포 이후인 지난 7월 14일에도 대북전단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김 부부장은 “깨끗이 청소해 놓은 집뜨락에 똥개도 안 물어갈 더러운 오물짝들을 자꾸 널려놓는 행위에 격분하지 않을 주인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또 “우리의 영토가 오염되고 있으며 수많은 노력이 이 오물들을 처치하는 데 동원되지 않으면 안 되게 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가장 혐오스러운 잡종개새끼들에 대한 우리 인민의 분노는 하늘끝에 닿았다”면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7일 담화를 발표하여 지난 16일 북한 국경부근과 종심지역에 각종 정치선동 삐라와 물건들이 떨어졌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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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실상 추가 오물 풍선 살포를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대북전단 발견 → 비난 담화 발표 → 오물 풍선 살포’라는 반복된 패턴을 보여왔다. 김 부부장이 대북 전단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전단 수거에 드는 인력 동원을 언급한 것은 자신들의 풍선 살포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서 북한은 오물 풍선 살포를 이어왔다. 북한은 이미 지난 5월28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30차례 풍선을 날려보냈다. 31차 풍선에는 대남 전단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난하는 내용의 전단이 담긴 풍선을 보냈다. 그전까지 북한은 퇴비·담배꽁초(1·2차 살포)나 종이·비닐·플라스틱 병(3차~29차 살포)을 보내왔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남한은 9·19 남북군사합의 전체 효력 정지(지난 6월4일),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실시(지난 7월21일)로 맞섰다. 지난달 평양 상공에 무인기(드론) 출현으로 남북 충돌 위기가 최고조로 올랐다. 풍선으로 인한 여러 차례의 화재와 재산 피해, 북한의 대남 방송으로 인한 접경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남북 긴장 고조의 원인이 되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제지하지 않고 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17일 담화를 발표하여 지난 16일 북한 국경부근과 종심지역에 각종 정치선동 삐라와 물건들이 떨어졌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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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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