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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엔비디아도 SK하이닉스도 시총 ‘훨훨’…AI가 가른 기업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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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총 1위 엔비디아…애플 2위로
SK하이닉스 시총 오를 때 삼성 떨어져
AI 전략에 따라 엇갈린 반도체 기업들


이투데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과 만난 최태원 SK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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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는 애플이 아니라 엔비디아다. 인공지능(AI) 광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AI 칩 시장을 주도하며 올해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현재 상황과도 비슷하다. AI 시대 대응 전략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내년에는 AI 시장이 더 크게 확대하며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준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는 엔비디아(3조6000억 달러)이며, 2위는 애플(3조4497억 원),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3조1739억 달러)다.

정보통신(IT)‧테크 시장을 이끈 애플이 최근 수년간 시가총액 1위를 지켜왔으나, AI 열풍을 주도하고 주도권을 쥔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빠르게 추격하며 애플은 2위로 떨어졌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 1위 역전은 주로 강세장에서 나타났다”며 “현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의 (1위 자리를 둘러싼) 3파전은 기업 혁신 경쟁이 치열하고 AI 혁명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라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 구글 등이 AI 서버 내 자체 칩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내년에도 여전히 AI 가속기 시장 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점유율은 절대적일 것“이라며 “거대언어모델(LLM) 규모가 계속 커지며 엔비디아 GPU 만큼의 성능과 효율을 제공하는 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AI 기술을 구현하는 데에 반도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 떠오르는 기업이지만, 시장에서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반면, 삼성전자는 “회사의 앞날에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이례적인 사과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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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HBM3E 12단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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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는 AI 연산에서 중요한 반도체 칩으로 꼽히는데, 삼성전자가 이에 대한 투자를 지연하며 SK하이닉스가 먼저 치고 나가게 됐고 결과적으로 AI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한발 앞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 ‘큰손’ 엔비디아에 HBM 물량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8단 HBM3E(5세대) 납품에 이어, 최근 12단 제품도 양산에 돌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아직 고객사에 성능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두 회사의 시가총액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15일 약 431조183억 원에서 1년 뒤인 올해 11월 15일 319조3833억 원으로 25% 감소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97조6251억 원에서 129조7300억 원으로 32%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주가(종가 기준)도 삼성전자는 7만2200원에서 53500원으로 감소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3만 원에서 17만8200원으로 올랐다.

내년에는 AI로 인한 기업의 운명이 더욱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반도체 산업 6대 이슈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215억 달러 수준에서 내년 267억 달러로 성장하며, 그 규모는 매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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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깃발.


다만,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상황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HBM3E와 관련해 “주요 고객사의 퀄테스트(품질 검증)도 유의미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납품이 임박했으며, 내년에는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이투데이/이수진 기자 (abc12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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