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시진핑 “발전하고 싶은 나라, 중국행 급행열차를 타라” …APEC에서 ‘세계화’ 연일 강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주의 경향이 증가하는 것을 비판하며 “중국행 급행열차에 타라”고 제안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협력은 지정학, 일방주의, 보호주의의 경향 증가와 같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 협력, 개발에 유익하도록 “무역, 투자, 기술 및 서비스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신재생 에너지를 의미하는 ‘녹색 혁신’을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촉매제로 삼자고 제안했으며 중국이 국경 간 데이터 흐름 개방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국의 추가 개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중국의) 개발 ‘급행열차’를 계속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에도 세계화와 무역 자유화 등에 대해 언급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이날 대독한 서면 연설에서 시 주석은 “세계는 보호무역주의 증가, 지정학적 긴장, 세계화에 대한 도전이 특징인 급속한 변화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과제는 경제 협력을 촉진하고 성장과 개발의 구조적 요구를 헤쳐나가는 우리의 능력을 시험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경제적 세계화는 변함없는 추세라면서, 세계화를 막고 “모든 종류의 변명”으로 고립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후퇴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또 성장은 포괄적이고 역동적이고 지속 가능해야 하며 “몇몇 국가”에만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 연설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침식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중국산에는 특히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6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APEC 정상회담은 2025년 한국에 이어 2년 연속 동아시아에서 열리게 됐다.

APEC은 태생부터 ‘세계화’를 지향하는 기구이다. 1980년대 중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장관급 회의에서 출발해 선진국들이 참여하면서 확대됐으며 1989년 공식 출범했다. 당시 유럽의 무역 장벽에 맞서 개발도상국의 농산물 수출을 자유롭게 하자는 것이 초기 의제였다.

미국과 중국이 참여하면서 APEC은 세계에서 가장 큰 다자 경제 블록이 됐다. 지난해 2월 정찰풍선 사건으로 극대화된 미·중 갈등을 완화할 무대로도 같은 해 11월 APEC 정상회의가 선택됐다.

시 주석은 이번 APEC 기간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회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미국이 APEC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적극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보호주의’ 우려 속 APEC 폐막···“자유로운 무역질서 재확인”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411171420001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짧게 살고 천천히 죽는 ‘옷의 생애’를 게임으로!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