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성장에 오프라인 강점 '식품·공간' 제시
이마트, '미래형 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 오픈
롯데마트는 의왕점 리뉴얼···문화센터·카페 신설
홈플러스, 신선식품 중심 '메가푸드마켓' 확대 지속
이마트를 비롯한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올해도 그로서리 및 휴식 공간 중심의 마트 리뉴얼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이커머스의 존재감이 마트의 입지를 위협하면서 오프라인 고유의 경쟁력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사진은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내 북그라운드./이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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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서병주 기자 = 장 보러 온 김에 놀고, 놀러 온 김에 장 보면 어떨까. 대형마트가 공간 혁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몇년 사이 이커머스 플랫폼의 존재감이 커지며 일상 속 장보기 공간으로 여겨졌던 마트의 존재감이 흔들리면서다. 이들 기업은 오프라인 채널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신선식품 중심의 그로서리(식료품) 구색을 강화하고 휴식과 체험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의 활용폭을 늘려나가며 도전에 맞선다. 채널만의 경쟁력을 갖춘 공간을 통해 매장을 찾는 발걸음을 늘리고 매출 역시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연내 그로서리에 특화된 신규 형태의 매장 도입과 고객 수요를 반영한 리뉴얼 작업의 지속 전개를 예고했다. 지난해 말 이마트가 공간 혁신을 주요 전략으로 제시한 지 1년 만에 점포 리뉴얼의 의지를 다시금 드러낸 것이다.
이마트가 리뉴얼 전략에 자신감이 붙은 데에는 3분기 야심차게 선보인 '미래형 마트 모델'인 '스타필드 마켓'이 오픈 직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다. 앞서 지난 8월 말 리뉴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5개월간 개편 작업을 거쳐 장보기 공간에 휴식과 체험 콘텐츠를 접목했다.
'우리 동네 소셜클럽'이라는 콘셉트 아래 점포는 판매시설을 휴식이 가능한 '북그라운드' 중심의 이벤트 스테이지로 변모시켰다. 또 2층에는 키즈 패션 브랜드 매장과 연결된 놀이 공간인 '키즈그라운드'를 배치하며 쇼핑-휴식·놀이의 연결고리를 구축했다. 지하 1층에는 2300평 규모의 그로서리 전문 매장을 선보이며 장보기에 적합한 공간을 구축했다. 매장에서는 신선식품과 델리 상품을 140여 종을 추가했으며 대용량 상품을 정가 대비 20% 이상 할인하는 홀세일존도 마련했다.
그 결과, 스타필드 마켓 죽전은 오픈 한달 사이 방문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신규 고객 역시 180% 늘어나며 소비자 유입 기반을 마련했다. 늘어난 발걸음에 매출도 1년 새 48% 확대되며 실속 역시 확보했다.
공간 혁신 리뉴얼 작업이 기존 고객의 방문 증가는 물론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지며 회사의 영업이익 증대도에 힘을 보탰다. 실제 3분기 이마트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228억원으로 집계되며 4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롯데마트도 올해 상반기에 의왕점을 리뉴얼 오픈하며 공간 혁신 대열에 합류했다. 1~2층으로 구성된 의왕점은 각 층을 그로서리와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특히 델리와 냉장·냉동식품 판매 면적을 리뉴얼 이전 대비 50% 확대했으며 과일 및 채소, 축산 코너를 통합 배치해 쇼핑 동선을 최적화했다.
2층에는 1300평 규모의 체험형 콘텐츠 몰을 선보였다. 몰은 문화센터를 신설하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플라워 카페도 새로 들이며 점포 인근 주민의 발걸음을 모으고자 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그로서리 역량을 모은 신선식품 중심 점포 '메가푸드마켓'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 초 첫 점포를 선보인 후 2년 넘게 전국 단위로 리뉴얼 작업을 전개 중에 있다. 이달 초에도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소재의 전주효자점을 새로 오픈하며 공간 혁신의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메가푸드마켓은 면적 절반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조성하며 그로서리 전문 점포의 면모를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만의 경쟁력인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배치하는 한편, 특화 존도 마련하며 특색 역시 확보했다. 실제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김해점의 경우, 라면 200여 종을 매대에 채운 '라면 박물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메가푸드마켓은 전국에 33호점을 두며 전국 홈플러스 대형마트 중 점포의 비중이 4분의 1를 넘어서게 됐다. 홈플러스는 앞으로도 전국 점포의 입지와 상권,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리뉴얼을 지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 불황 속 성장 도모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 전국 주요 점포를 먹거리 중심으로 리뉴얼했다"며 "이는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다시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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