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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호암 37주기 맞은 삼성, 조직개편·R&D 투자로 경쟁력 회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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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 행위·시세조종) 등 항소심 2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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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7주기를 맞아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뒤처진 경쟁력 회복을 위해 조직문화 개선과 조직개편,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적 쇄신 등을 모색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19일 이 창업회장의 기일을 맞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추도식이 열린다. 재계에선 예년처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선영을 찾아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이병철 회장의 ‘사업보국’ 정신을 되새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7주기를 하루 앞둔 18일에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과 각 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기흥 R&D 단지 설비 반입식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기흥 캠퍼스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세계 시장 1위의 초석을 다진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22년 이재용 회장은 복권 후 첫 공식 행보로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차세대뿐만 아니라 차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강조했었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R&D에 역대 최대인 8조87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실적 변동에도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내내 특히 실적이 부진한 반도체 부문은 최근 설비투자와 가동률을 조정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R&D에는 여전히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11월말이나 12월초로 예상되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조직 개편에서 드러날 이재용 회장의 조직 쇄신 의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DS부문 사업부장 대거 교체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과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단행한다. 다만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긴 11월 말에 인사가 이뤄졌으며, 올해도 인사 시기가 다소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에는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글로벌 전략회의도 예정돼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4년 5개월 만에 주가가 4만원대로 하락하며 시가총액 300조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등을 위해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1년 내에 총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중 3조원은 3개월 내에 사들여 전량 소각해 주가 방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에 정통한 관계자는 “올해 내내 발목을 잡았던 노조(전삼노)와의 갈등 문제를 비롯해 삼성전자는 당면한 문제들을 하나씩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며 “삼성 안팎에서 제기되는 위기 의식과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경영진도 외면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확실한 메시지가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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