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개최한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비를 입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장련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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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2주 연속 서울 도심에서 주말 장외 집회를 연 데 이어 선고 다음 날인 16일에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 등은 이날 다른 야(野) 5당과 함께 야권 성향 단체가 주최한 집회에도 합류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장외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한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선 집회 참석 인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광화문 일대에 모여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을 주장하는 3차 집회를 열었다. 민주당 지도부 인사들은 이 집회에서 전날 있었던 이재명 대표 선거법 위반 1심 선고 결과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미친 정권에 미친 판결”이라며 “김건희·윤석열 정권은 이 대표의 정치생명만 없애면 자신들은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30만명이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열린 2차 집회 참석 인원(민주당 주장 20만명)보다 늘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경찰은 이날 민주당을 포함한 야 6당이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집회에 총 2만5000명이 모인 것으로 비공식 추산했다. 경찰 추산 인원도 지난주(1만5000명)보다 늘긴 했지만 이날 집회가 이 대표 징역형 선고 다음 날 열린 점을 감안하면 야권 지지자들의 참여 열기가 민주당 기대에 못 미쳤다는 말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때와 달리 중도층이 집회에 합류하지 않아 세 확산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 위증 교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토요일인 23일 4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날씨까지 추워질 전망이라 집회 열기가 민주당 기대에 미칠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일부에선 친야 성향 단체들이 주도하는 주말 도심 집회 참여자들이 세 확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윤 대통령 퇴진·탄핵을 적극적으로 외치는 민노총 등의 집회와 직접적으로 연계하는 것은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주말 도심 장외 집회로 인해 교통 체증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쌓이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고민이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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