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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목)

나스닥보다 2배 잘했네? ‘트럼프 트레이드’ 적중한 국내 액티브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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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한국 주식시장은 부진한 모습이지만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미국 증시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active) ETF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는 일반적인 ETF(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 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선택해 비중을 조절하면서 초과 수익을 내는 구조다.



상위 액티브ETF, 나스닥100 수익률 2배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액티브 ETF 수익률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상품 대다수는 미국 주식에 투자했고,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보다 두 배 가까이 좋은 성과를 올렸다.

중앙일보

김영옥 기자


수익률 1위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로 1년 수익률(11월 14일 기준)은 82.67%였다. 이는 같은 기간 나스닥100 수익률(32.15%)을 50%포인트 앞지른 성과다. 2위인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의 수익률도 79.77%로, 나스닥100 수익률을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글로벌플랫폼액티브’ 역시 1년 수익률 67.60%를 기록하며, 비교지수인 S&P500(32.33%)보다 두 배가량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어떤 ‘트럼프 수혜주’ 담았나



수익률의 비결은 일찌감치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 수혜주를 성공적으로 선별한 점이다. 수익률 상위권 액티브 ETF들이 공통적으로 많이 보유한 종목 중 하나는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선거 내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전폭 지지했고, 당선 이후엔 ‘정부효율성부’ 수장으로 임명되면서 주가가 40% 가까이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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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실제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는 종목 중에 테슬라를 22%로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역시 테슬라를 나스닥100 보다 약 10%포인트 더 많이 담고 있다. 이 ETF는 비교지수에 없는 암호화폐 관련주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와 ‘코인베이스글로벌(COIN)’도 각각 12%, 5%씩 편입했다. 김남의 타임폴리오 본부장은 “트럼프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낸 지난 7월부터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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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금융 업종도 트럼프 수혜주로 꼽힌다. 김 본부장은 “은행과 관련한 규제 완화가 예상되는 만큼, 트럼프 2기 수혜주로 부상한 버크셔헤서웨이, JP모건, 웰스파고 등 금융주를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에 기초지수(S&P500)보다 더 많이 편입 중”이라고 밝혔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테슬라 외에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AI 데이터 분석업체), GE버노바(에너지), 이튼(전력기기) 등을 많이 담고 있다. 고태훈 에셋플러스 본부장은 “전력기기 관련 기업인 GE버노바나 이튼은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투자가 많이 이뤄지면 실적이 좋아질 수 있고, 팔란티어는 트럼프 국방정책과 맞닿아 있어 또 다른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대장장이’ 포트폴리오 비중도 이튼·GE버노바·엔비디아·팔란티어 순이다.



“트럼프 트레이드 끝나지 않았다”



액티브 ETF 매니저들은 당분간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태훈 본부장은 “트럼프가 아직 대통령에 취임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정책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트럼프 트레이드가 정점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팔란티어와 테슬라처럼 기초체력이 탄탄한 기업 위주의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인 만큼 추가적인 비중 확대보다는 차익 실현을 통해 현재 비중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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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 기자


AI 테마도 트럼프 정권에서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김현빈 본부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적대국에 대한 기술 수출 제한 등의 정책을 펼치며 미국의 AI 기술 패권이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주 기자 kim.yeon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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