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떠나 귀어와 귀촌을 꿈꾸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촌 일을 배우고 주거도 할 수 있는 귀어타운이 충남 서산에 문을 열었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갯벌에서 호미질을 하며 열심히 바지락을 캐는 사람들. 바쁜 도시 생활을 뒤로하고, 두 달 전부터 어촌마을에 자리잡은 새내기 어민들입니다.
최근 딸을 시집 보낸 60대 부부는, 서울에서 살다 은퇴한 뒤 귀어를 통해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김한섭·이순옥 / 귀어인
"앞으로는 바쁘게 살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자 싶어서 여기가 제일 마음에 들어서 이리로 정해서 오게 됐습니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주거 문제는 지방자치단체가 해결해줬습니다.
살림살이가 모두 갖춰져있고 보증금 없이 월 30~45만 원만 내면 최대 2년까지 살 수 있는 귀어타운을 만든 겁니다.
전국 첫 사례인데, 14개동에 40~60대 귀어인 22명이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황규백·박유미 / 귀어인
"빈집이 있어도 팔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한두 명이 생활하기에는 가장 최적화돼 있는 공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귀어인들은 지역 어민들로부터 바지락과 감태 채취 등 어업 비법을 전수 받습니다.
어촌계에도 가입을 완료해 일한 만큼 돈도 벌 수 있습니다.
고령화로 일손이 모자라 걱정이었던 어민들도 시름을 덜었습니다.
박현규 / 서산 중왕어촌계장
"(평소엔) 49가구 정도밖에 안 됐었는데 저분들이 오면서 60가구가 넘어가니까, 500kg 정도는 (바지락) 생산량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충청남도는 내년까지 서산과 태안에 귀어타운 9채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김달호 기자(da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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