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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군 정찰위성 3호, 성탄절 전 쏜다…머스크 '스페이스X'가 '우주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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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다음달 16일부터 22일 사이 발사될 듯…내년까지 정찰위성 5기 띄워 北 도발 징후 감시

머니투데이

미국 인공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우주에서 촬영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평양 집무실 모습. / 사진=Maxar Technolog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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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지구로부터 약 500㎞ 떨어진 우주궤도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들여다볼 수 있는 '군사정찰위성 3호기'를 발사할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다음달 16일부터 22일 사이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정찰위성 3호기를 발사한다. 일주일간 발사 예비일을 설정한 이유는 기상 등에 의한 일정 변경 가능성에 따른 조치다. 3호기는 정찰위성 1호기 발사 때처럼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팰컨9에 탑재돼 발사된다.

정찰위성 3호기 발사는 우리 군이 최초로 한반도와 주변을 감시하는 정찰위성 5기를 띄우는 '425 사업' 일환이다. 425 사업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방 R&D(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사업명은 정찰위성에 탑재되는 합성개구레이더(SAR)와 전자광학·적외선센서(EO·IR)의 '영어 약자'(SAR+EO)를 붙였다.

1호기는 EO·IR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가로·세로 30㎝ 크기의 지상 물체를 하나의 픽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주간에는 전자광학, 야간에는 적외선센서로 촬영하고 있다. 2호기는 SAR를 장착해 주야간 24시간 악천후에도 초정밀 촬영이 가능하다. SAR는 일반 카메라와 달리 마이크로파를 지상으로 쏘고 지상에서 반사되는 신호를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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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가 탑재된 군사정찰위성 1호기 모식도. / 사진=방위사업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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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 탑재 정찰위성은 EO·IR 정찰위성과 달리 흑백으로 촬영되지만 비·구름 등 악천후 조건에서도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우리 군은 EO·IR 위성 1기, SAR 위성 4기를 내년 상반기까지 발사하기로 공언한 바 있다. 그동안 1호기와 2호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집무실이 있는 평양 중심부를 촬영해 지상국으로 사진·영상도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 가운데 하나인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자산"이라며 "군은 올해까지 정찰위성 3기를 띄우고 내년까지 총 5기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킬체인은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선제 타격하는 전략을 말한다. 우리 군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하고 선제 타격하려면 정찰위성을 통해 적의 지휘부와 핵심기지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핵심적이다.

북한도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발사했으나 사진·영상 촬영 능력, 데이터 전송 능력 등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말에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만리경 2호(북한은 만리경 1-1호로 표기)를 탑재한 신형 우주로켓을 발사했지만 2분 만에 공중 폭발했다. 당시 우리 군이 해상에서 발사체를 수거해 분석할 것을 대비해 폭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찰위성 3호기의 우주 배송은 2002년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창업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맡는다. 머스크 CEO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며 인류의 화성 이주와 저가 우주여행을 상상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재사용 발사체 시험을 수십차례 실패한 끝에 팰컨9을 상용화했다.

미국회계감사원(GAO)에 따르면 팰컨9의 발사 비용은 6000만 달러(약 700억원)에 불과하다. 재사용 로켓으로 수천억원에 달하는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3일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머스크 CEO를 지명한 바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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