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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당신 두렵지 않다” 브라질 영부인, 머스크에 욕설 날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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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엑스 해킹 피해 봤던 호잔젤라 다시우바

머스크 “다음 선거에서 질 것” 😂😂

경향신문

호잔젤라 다시우바 브라질 영부인이 16일(현지시간) G20 유관 행사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에 욕설을 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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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 해킹 피해를 봤던 브라질 영부인이 리우데자네이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열린 공개 행사에서 엑스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욕설을 뱉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호잔젤라 다시우바 브라질 영부인은 전날 G20 유관 행사에서 온라인에 범람하는 가짜뉴스와 SNS 규제에 관한 연설을 하던 중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 중단되자 “아마도 일론 머스크(가 벌인 일)인 것 같다”며 머스크를 향해 ‘f’로 시작하는 욕설을 날렸다.

호잔젤라는 이어 “나는 당신(머스크)이 두렵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청중에게선 웃음과 함께 박수가 이어졌다.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SNS에 빠르게 퍼져나갔다. 머스크는 이 영상이 담긴 게시물에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적은 뒤 ‘눈물을 흘리며 웃는’ 이모티콘 2개를 함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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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에게 욕설하는 호잔젤라 다시우바 브라질 영부인의 영상이 담긴 게시물에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썼다. 일론 머스크 엑스 계정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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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언사라는 지적이 나오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영부인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은 채 “우리는 누구에게도 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의 정적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SNS에 호잔젤라의 영상을 공유한 뒤 “또 외교 문제가 생겼다”고 적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도 불리는 그는 머스크와 가까운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사회학자이자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호잔젤라는 지난해 엑스 계정이 해킹돼 곤욕을 치른 경험이 있다. 나중에 10대 소년으로 밝혀진 해킹범은 당시 호잔젤라의 계정에 노골적인 여성 비하 발언과 룰라 대통령을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

호잔젤라는 당시 “내 계정의 해킹으로 머스크는 훨씬 더 부자가 됐다. 우리는 SNS 수익화 방안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는 중요하지 않고 돈말 벌면 괜찮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며 머스크를 고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브라질 정부에 SNS 플랫폼 규제를 촉구하고, 이들 플랫폼이 사용자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올해 들어 엑스를 둘러싸고 머스크와 갈등을 겪기도 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8월 엑스가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계정을 차단하라는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40여 일간 접속차단 명령을 내렸다. 머스크는 이 명령을 내린 알레샨드리 지보라이스 대법관을 향해 “독재자” “검열관” 등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그러나 결국 법원 명령을 이행한 끝에 지난 10월 브라질에서 엑스 접속이 재개됐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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