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전날 9만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비트코인은 이날 9만3000달러선 돌파 후 반락했다. 2024.11.14.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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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횡보를 거듭하자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들이 급등락하고 있다. 치솟은 비트코인 가격을 의식해 알트코인 급등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됐다가 투매로 돌변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가상자산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수익 기회로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었지만 코인 폭락으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8일 오후 1시56분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9% 오른 9만462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사상 최고가인 9만3265달러를 찍은 뒤 이날까지 8만6127달러에서 9만1850달러 범위를 오락가락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하이브'라는 이름의 코인이 하루새 60% 넘게 폭등하는 등 알트코인들이 번갈아가며 뛰었다. 하이브는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명과 동일한 이름의 코인이 BTS 완전체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며 주목을 받았던 것으로 기획사 하이브와는 무관한 코인이었다. 하이브 코인은 지난 13일 갑작스럽게 499원까지 급등한 뒤 18일 현재(업비트 기준) 335원으로 32% 급락했다.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여자)가 애정을 드러냈던 도지코인은 지난 12일 623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522원선으로 16% 밀렸다. 13일 고점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매수세에 가담했던 투자자들은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셈이다. 토카막네트워크라는 가상자산은 지난 12일 3859원까지 올랐다가 불과 이틀뒤(14일)에는 2030원으로 47% 밀렸다. 일부 투자자들이 '반토막네트워크'라고 부르는 이유다.
비트코인은 최근 급등 이후 횡보 장세에 진입했다. 과열 경계감과 함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발언을 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계기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경고한다. 특히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나만 뒤처진다는 불안감) 심리로 인해 확신 없이 가상자산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급락 구간에서 손절을 반복하며 돈을 잃을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박스와 인터뷰에서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비트코인 가격이 250달러였을 당시 비트코인을 최초로 매수한 자산운용사"라며 "비트코인은 오는 2030년 기본 케이스에서 약 65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고, 강세 케이스에서는 100만 ~150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장을 허용한 것도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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