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77조 원 유입···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아
미국 개미들 “선거 이후 시장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채권 시장에선 인플레 우려·미국 주식 비싸다” 경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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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 지난 한 주간 ‘역대급’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이후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해석 속에 과도한 상승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1주일(13일 기준)간 558억 달러(약 77조 7517억 원)가 들어왔다. 주간 단위 기준으로는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자금 유입이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미국 주식 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이 유출보다 많은 상태가 7개월 연속 이어지는 셈인데 2021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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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이 팽배하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증시를 강세장이라고 보는 응답이 49.8%로 급증한 가운데 약 40%는 미 대선으로 주식시장을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됐다고 답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 미국 증시는 2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만 하더라도 올해 초 이후 23.08%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 예측대로 증시가 마감되면 24.23% 상승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를 넘게 된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S&P500지수가 2년 연속 20% 이상 연간 상승률을 기록한 건 지난 100년간 단 세 번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 정책이 미국 기업의 이익을 늘리고 증시도 ‘불장’으로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WSJ는 “상당수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세금이 낮아지고 규제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트럼프 고율 관세 정책도 미국 제조업을 활성화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다. 트럼프 정책의 긍정적인 부분만 집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공약한 정책들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고 통상 질서를 흔들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 경우 미국 주식시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WSJ는 “한 달 전 4.07% 수준이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최근 4.42%를 넘어섰다”며 “채권시장에서는 주식시장과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주식이 과거에 비해 많이 비싸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약 22배 수준이다. 지난 5년 S&P500 평균 PER이 약 20배인 것보다 높은 수치다. PER은 기업 순이익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미국 기업들의 예상 이익 대비 주가 부담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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