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가 윤한홍 의원 비서실장 안 된다고 했으니 당신 그렇게 알아"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말이라며 명태균 씨가 전한 발언입니다. 민주당이 오늘(18일) 새롭게 공개한 녹취의 일부분입니다. 물론 명 씨의 일방적인 주장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명 씨의 설득에 움직인 김 여사가 캠프 요직 인사에 바로 관여했다는 게 주장의 맥락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이라면 김 여사 관련 의혹이 인사 개입으로까지 번지는 셈입니다. 마침, 저희 취재진은 대통령 부부와 가까웠던 함성득 교수와 정부 출범 때 장관 후보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고 한 명 씨의 검찰 진술 내용도 단독 취재했습니다.

먼저 추가 공개 녹취 내용부터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지난 2022년 3월 초 대선 직전 지역 정치인과 나눈 대화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 이름을 꺼냅니다.

자신이 김건희 여사를 설득해 '윤 의원을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시키려는 걸 막았다'고 주장하는 내용입니다.

[명태균 : 윤한홍이가 비서실장 된다고 해서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서울대를 나왔고, 인사 비서관을 하고, 서울시에 있었고, 경남도에 있었고 그렇게 훌륭하신 분을 어? 어떻게 그 선거판에 비서실장을 씁니까?]

명 씨는 자신의 말을 들은 김 여사가 곧바로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 바로 신랑(에게) 전화해가지고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비서실장)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 (라고 하더라)]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공개한 녹취에서 명 씨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윤 핵관과 대립했다고도 했습니다.

[명태균 : 윤한홍이를 비서실장 앉히려고 온 게 누구냐? 장제원, 권성동. 그 때 나하고 눈이 (마주쳤던).]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전 의원을 마주친 장소까지 언급하면서 김 여사를 잡아야 캠프 인사를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명태균 : 윤석열이가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한테 가지. 내가 있으면 저 XX 저거 또 왔는가보다, 이런 표정이지. 장제원이하고 권성동이 있으면 딱 이렇게 쳐다보고. 가면 있어 식당이, 아크로비스타 (주변에).]

그러면서 윤 의원이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가지 못한 것도 자신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 덧셈의 정치를 해야 되는데 사람들을 다 없애면 지가 되는 줄 알고. 그래서 내가 그 윤 총장한테 윤한홍이 도지사 나가면 홍(준표) 대표가 가만히 있겠나 그나마 또 어부지리로 민주당 된다.]

윤 의원은 JTBC에 명 씨의 일방적인 허풍일 뿐이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조승우 김현주]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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