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재판 TF 만들 것”…‘대야 총공세’ 몰두
2022년 강서구청장·포항시장 등 공천개입 의혹 이어져
김 여사 특검 거부·재표결 부결 땐 여론 악화 가능성도
국회의장실에서 만난 여야 원내대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8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여야는 공석인 헌법재판관 국회 몫 3명을 오는 22일까지 추천하기로 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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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유죄 판결을 계기로 대야 공세에 골몰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천개입 의혹이 수사 대상으로 포함된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이어 국회 재표결에서 부결되면 여론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동훈 대표는 18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재판이 정상적으로 신속히 진행되는 것을 모니터링할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재판 절차가 왜곡되는 것을 막겠다”며 “오는 25일 (이 대표 위증교사 1심) 재판이 끝이 아니다. 유죄 판결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에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기자회견 하루 뒤인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께서 현 상황에 대해 사과하고, 인적 쇄신, 김 여사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의 조건 없는 임명에 대해 국민께 약속하셨다”고 밝힌 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여당이 침묵하는 사이 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의혹은 더 불어났다. 지난 대선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 대통령이 2022년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과 포항시장 공천을 요청했다고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설명과 달리 대선 경선 이후에도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와 연락을 이어간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민주당의 명씨 녹취록 공개를 통해 쌓이는 중이다.
검찰 수사로 여권이 의혹을 털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늑장 수사나 축소 수사 의구심이 제기되면 여권에 부담으로 작용할 거란 우려가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미 창원지검은 사건 접수 이후 9개월간 검사가 없는 수사과에 명씨 사건을 배당해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사건 등 김 여사 사건을 연이어 불기소해 여론의 불신을 초래했다. 그 결과 한국갤럽이 지난달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 특검법 도입에 대한 ‘찬성’ 의견은 6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특검 대신 내민 특별감찰관 추천으로는 공천개입 의혹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1일 중남미 순방에서 귀국한 후 김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국회 재표결에서 여당이 대거 반대표를 던져 특검법이 부결되면 여당에 역풍이 불 수 있다. 오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해소되지 못한 김 여사 사법 리스크와 이 대표 사례가 비교되면서 민심 이반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이 대표에 대해 엄중하게 판결을 했으니 김 여사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이보라·민서영·유설희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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