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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비명계 대안주자 움직임 주목받자…친명 “움직이면 죽일 것”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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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8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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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맞자 당내 비이재명(비명)계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표 대안주자들과 비명계 원외 인사들의 활동이 탄력을 받자, 친이재명(친명)계는 “움직이면 죽일 것”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자연스럽게 이 대표 일극체제를 흔들 수 있는 당내 경쟁자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소위 ‘신 3김’ 중 한 명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을 만났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6일에는 광화문에서 열린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지난 1일 민주당의 또다른 대안 주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독일에서 만났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다음달 1일 비명계 인사들의 모임인 ‘초일회’의 월례모임에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초일회 측은 내년 1월 모임에는 김동연 지사나 김경수 전 지사를 초청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김두관 전 의원도 대선 출마 의지를 강조하며 민주당의 대안 주자들을 ‘4김’이라 표현해 줄 것을 언론에 요청한 바 있다.

다만 비명계도 아직은 대안세력 논의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협약식 뒤 민주당 대선 후보의 ‘플랜B’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야당 대표에 대해서는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는 뭉개기 수사를 하고 있다”라며 “이같은 상황 속에서 특검(특별검사법) 수용과 민생에 집중해 정부도 국회도 민주당도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부당한 수사를 비판하며 당의 단합을 강조한 것이다.

친문재인계도 대안 세력과 관련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수현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어떤 대안 세력을 언급할 수 없다”라며 “지금 유일한 대안은 이재명밖에 없다는 것이 당내의 일관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분들(비명계)도 아무리 속으로 어떤 생각이 있으셔도 지금은 단결해서 싸워야 될 때”라 덧붙이기도 했다.

비명계의 움직임이 주목받는데 대해 친명계는 “이 대표 체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 한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초일회의 움직임과 관련해 “뭘 해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같이 움직여야 할텐데 (지지 없이) 하는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만약 당내 분열을 일으킨다면 앞으로 민주당에서 정치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원외 비명계 인사들을 향해 “지난 총선에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일정한 판단을 받은 분들”이라며 “정권교체의 큰 흐름으로 밀고 가고 있는 당에 무슨 영향을 미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안 주자들의 부상과 관련해서도 “이러저러한 변수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현재 민주당의 지도력은 흔들릴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민희 의원은 지난 16일 ‘제3차 국민행동의 날’ 집회 당시 ‘오마이TV’ 유튜브에 비명계를 향한 과격 발언을 내놔 논란이 됐다. 그는 당시 일부 언론이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움직이면 죽습니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이해식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 사진을 올리며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인용했다. 그는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런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라고 적었다. 이 대표를 신의 사제에 비유한 것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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