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시오스 "레바논 정부 답변받은 뒤 방문 일정 확정"…
레바논 정부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 대체로 지지한다"…
네타냐후 "휴전 합의에도 헤즈볼라 군사작전 지속"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 간 휴전 협상 진전 기류가 포착됐다. 레바논 정부가 미국이 제안한 이스라엘과 휴전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미국의 중동 특사가 휴전 협상을 위해 레바논으로 향했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 협정 타결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협정 타결이 실제 휴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왼쪽) 백악관 선임 고문이 10월21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을 만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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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 고문이 19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방문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호치스타인 고문의 베이루트 방문 일정에는 혼선이 있었다고 한다. 이날 오전 베이루트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호치스타인 고문의 레바논 방문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기 때문이다. 미 당국자는 악시오스에 "휴전안에 대한 레바논의 더 명확한 답변을 얻을 때까지 (베이루트로의) 출발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시간 후 레바논 측으로부터 답변이 왔고, 호치스타인 고문의 레바논 방문 일정도 확정됐다고 한다.
레바논 측이 미국에 보낸 답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레바논 정부는 AFP에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미국의 휴전 제안을 대체로 지지하고 있고, 미국에 답변을 보내기 전 최종 의견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 정부 관리는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 레바논은 이 제안(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초안의 미국이 작성한 문구에 대한 마지막 발언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리는 "호치스타인 미국 특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그와 함께 미해결 사항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베이루트에서의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호치스타인 고문이 오는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키암에서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아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진=(키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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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은 60일간의 1차 휴전을 위한 것으로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지상전 종식을 위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1701호를 기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결의에는 휴전안의 완전한 이행, 국제감독위원회 설립, 이스라엘 국경지대에 레바논군 약 1만명 배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악시오스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호치스타인 고문의 베이루트 방문은 휴전 협상(체결)이 임박했다는 신호"라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다른 관리는 "호치스타인 방문이 협상 타결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섣부른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가 이뤄져도 레바논에서 총성은 멈추지 않을 거란 우려도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 협정 체결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는 18일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서 "우리는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보장하고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항해 체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휴전 후에도 헤즈볼라가 재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헤즈볼라가 합의한 휴전안을 지킬 거란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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