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염승환 LS증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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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4만 전자'까지 떨어졌던삼성전자 주가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5만 원대 중반까지 상승했습니다. "반짝 효과다",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다".각기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에 대해서염승환 LS증권 이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바닥을 찍은 것 같기도 하고요. 삼성전자 주식 이제 반등세를 탄 겁니까?
[염승환]
일단 단기적으로 나아지는 분위기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삼성전자가 여러 악재들은 많이 노출이 됐는데 제일 컸던 것 중 하나가 매수세가 부족하다, 살 만한 투자자가 없고 외국인과 기관이 많이 팔았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지난주에 자사주 매입 소식이 나오면서 이건 주식을 산다는 얘기죠. 그러다 보니까 주가 방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이 나오면서 지난주 금요일부터 시작을 해서 물론 오늘은 조금 주가가 보합권에서 왔다갔다하지만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고요.
특히 올해 고점 대비해서 지금 주가가 단기간에 40%나 빠졌거든요. 굉장히 낙폭이 크고 또 보통 우리가 청산가치라고 합니다. PBR 1배 이상이면 이 회사가 청산을 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삼성전자가 역대적으로 봐도 주가가 이렇게 단시간에 청산가치 이하로 떨어진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저가 매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일단 지금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조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조금 전에 언급해 주셨습니다. 자사주 매입 부분이 아무래도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겠죠?
[염승환]
맞습니다. 그러니까 위기설도 있고 그런 이유들 때문에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실 올해 하반기 들어와서 삼성전자를 18조 원 가까이 팔았다는 내용들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굉장히 공격적으로 매도를 했었는데 일단 그런 매도가 나온 상황에서 주가 방어를 위해서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일단 긍정적이고. 특히 3개월 동안 3조 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다음에 주식을 소각, 없애버리는 거죠. 그런데 3개월 동안 계산해 보니까 하루에 그러면 한 500억 정도 사면 한 3조 원 정도 매수가 가능해지거든요.
그래서 500억이면 외국인들이 보통 하루에 많이 팔면 물론 1조 원을 팔 때도 있지만 그건 특수한 경우고 보통 1000억대 정도 매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500억 정도가 앞으로 3개월 동안 들어온다면 주가를 방어할 수 있는 입장이 또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자사주 매입이 상승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이 매도세를 띠지 않았습니까?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도 지금 외국인 투자자들이 계속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인데 이건 왜 그렇습니까?
[염승환]
일단 여러 이유는 있지만 지금 최근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 당선인이 되고 나서 이게 불확실하잖아요. 우리가 트럼프 1기 시절도 겪어본 것처럼 관세를 부과하는데 이게 중국만 부과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 보편관세, 10~20%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져서 미국에 수출하는 반도체도 꽤 되는데 여기에 대한 관세 부담이 좀 생길 수 있는 거죠.
그런 것도 있고 지금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데 거기에 따른 보조금을 트럼프 당선인 같은 경우는 그 법을 폐지해서 보조금 지급 안 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입장을 표명하다 보니까 결국 미국에 투자한 돈이 회수가 안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 또 SX하이닉스랑 많이 비교하시는데 엔비디아에 AI에 관련된 메모리 반도체, HBM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그 고대역폭 메모리칩은 하이닉스를 공급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삼성전자는 지금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공급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안 했다는 얘기도 있는데 어쨌든 분명한 건 하이닉스가 거의 독점적으로 공급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거의 공급을 못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경쟁자에 비해서도 좀 밀렸다는 그런 기술적인 경쟁력 감소, 이런 부분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봤을 때는 삼성전자를 좀 불편하게 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같이 누적돼서 굉장히 공격적인 매도를 했던 것으로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2015년과 2017년에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그때랑은 다르다고요?
[염승환]
일단 규모 자체는 이번에 굉장히 크거든요. 1년 동안 3개월 동안 3조 원을 하지만 총 1년 동안은 10조 원을 하니까 굉장히 규모가 크고.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그때 아마 자사주 매입한 걸 조사해 봤거든요. 당시에 한 9번 정도 자사주 매입을 했고 총 18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을 한 번 했던 걸로 공시에는 좀 나와 있었는데 그때 주가가 상당히 많이 올랐어요. 그런데 그때는 또 반도체 경기가 사실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거든요. 트럼프 2기 시절에 만약에 수출이 줄 수도 있는 부분이다 보니까 자사주 매입을 통한 방어하는 측면은 공통적인데 반도체 경기가 과연 올해 상반기까지는 상당히 좋았거든요. 과연 지금 하반기 꺾인 반도체 경기가 내년에 살아날 수 있을까.
살아난다면 언제쯤 살아날까, 여기에 대한 명확한 시그널이 없는 상태고 트럼프 2기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지금 우리가 아직 경험을 못 해 봤잖아요. 그런 부분들이 과거랑은 분명히 다른 점이기 때문에 그렇게 봤을 때는 지금 그때처럼 무조건 이거 했으니까 올라간다, 이렇게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 실적들을 매 분기 발표할 텐데 그 발표되는 실적이나 업황을 보면서 주가가 좀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삼성전자가 10조 원, 그 정도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 규모의 돈이 통장에 있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겁니까?
[염승환]
일단 재무제표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자회사도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연결을 하거든요. 그래서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43조 원 그리고 단기 금융상품이 60조 되니까 이거 합치면 거의 100조 정도 됩니다. 돈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이거 투자를 앞으로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런데 그런 걱정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삼성이 투자해야 할 돈으로 자사주 매입하면 경쟁력 떨어지는 거 아닌가, 이런 우려도 하시지만. 그런데 삼성전자는 그 누구보다 투자를 많이 하는 기업 중의 하나예요. 연구개발도 경쟁사 TSMC에 비해서 매출액 대비로 보면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니까 투자를 적게 한다, 이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고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인데 어쨌든 지금 그동안 벌어놓은 돈의 일부를 그동안 주가가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방어 목적, 주주 환원 목적 차원에서. 또 정부가 밸류업을 지금 하고 있잖아요. 그런 목적에서 일단 단행했기 때문에 현금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자사주 매입 같은 게 아무래도 주가 상승세에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도 우려가 되거든요.
[염승환]
그런데 주가를 방어하는 목적으로 보셔야 돼요. 이 자사주 매입한다고 주가가 다시 8만 전자, 9만 전자 가는 건 아니고요. 분명한 건 삼성전자의 경쟁력 또 실적이 좋아져야 되는데 제가 봤을 때는 네 가지 정도 중 한두 개 정도가 달성되면 다시 한 번 갈 것 같은데. 첫 번째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하이닉스처럼 엔비디아에 HBM이라는 반도체를 공급해야 할 것 같고요. 또 지금 전통 반도체라고 하죠. PC랑 모바일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안 좋거든요.
이게 내년 하반기에 좋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거기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내년에 돼줘야 됩니다. 그리고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규제를 좀 심하게 할 것 같은데 요즘에 삼성전자 부담 중 하나가 중국의 경쟁 기업이죠, CXMT라는 기업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거든요. 중국 점유율을 좀 뺏기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에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규제를 심하게 하면 삼성전자가 그런 부분에서 좀 부담을 덜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과 또 TSMC랑 경쟁을 또 하고 있죠, 대만의. 그런데 삼성의 단점 중 하나가 대형 고객사가 좀 부족합니다.
TSMC나 애플 같은 기업들이 있는데 삼성전자는 거기에 따른 대형 고객사가 좀 부족한데 그걸 확보하는 거, 그래서 방금 말씀드린 네 가지 중 한두 개 정도가 만약에 시장에서 공감대가 형성되면 주가는 다시 한 번 올라갈 수 있는데 그게 아니라면 지금 정도 주가 수준에서 좀 답답할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비트코인 관련된 얘기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에 원래 조금 주춤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거의 10만 달러를 넘보고 20만 달러까지 갈 수 있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거든요. 또는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염승환]
단기에 워낙 올랐으니까 좀 최근에 약간 조정받는 모습도 나오는데 지금 본인 스스로가 나는 비트코인 제국을 만들겠다고 언급을 했기 때문에.
[앵커]
본인이 이더리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염승환]
그래서 굉장히 또 공격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줄 것 같아요. 그러면 암호화폐 리스크 중 하나가 규제잖아요. 이런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주는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에 일단은 기대감이 높고. 비트코인은 그동안 반감기라고 해서 계속해서 공급이 좀 줄게 되어 있거든요, 구조상. 그래서 결국 수요가 중요한 편인데 지금 이런 대통령이 나왔다는 건 비트코인을 그동안 관망했던 분들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나도 한번 투자를 해 볼까?
여기에 심리를 바꿔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20만 달러 간다, 그것까지 제가 알 방법은 없지만 분명한 부분은 과거랑은 또 다른 비트코인의 상당히 규제를 풀어줄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일단 당선됐기 때문에 어쨌든 긍정적인 부분은 반영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앵커]
비트코인 말고 일부 알트코인들도 조금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특히 이번에 트럼프 당선인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을 해임을 하겠다, 이런 공약을 밝히면서 일부 알트코인은 급등하기도 했어요. 어떻게 보세요?
[염승환]
그러니까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소 여기 위원장이 상당히 비트코인이나 이런 쪽에는 그래도 그렇게 막 센 발언을 하지는 않았는데 알트코인 쪽은 굉장히 규제 발언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을 당선하자마자 바로 해임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알트코인 투자하신 분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호재가 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오히려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 가격이 많이 오르는 것 아닌가, 이런 예상들을 하고 있는 분도 있고.
알트코인은 어쨌든 비트코인을 개량화한 암호화폐이기 때문에 종류가 다른 화폐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만 알고 계시지만 사실 굉장히 많잖아요. 다양한 코인들을 우리가 보통 알트코인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한 규제를 했던 증권거래소 위원장을 어쨌든 해임한다는 건 알트코인 가격에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최근에 비트코인, 알트코인 기사가 많이 나면서 예적금을 깨서 가상화폐로 넘어가겠다, 이런 분들도 계신데 그런 분들을 보고 어떤 부분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염승환]
실제로 가계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이 7522억 원이나, 지난달 대비해서 급증했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투자하려고 그렇게 하는 거죠?
[염승환]
네, 그런데 대부분 뉴스를 보면 암호화폐 쪽으로 간 것 같다, 이런 얘기들을 하시더라고요. 저도 아까 기사를 한 번 더 검색했더니 어떤 기사가 나왔냐면 3년 전에 비슷한 기사가 또 있었어요. 그때 비트코인 한번 열풍 분 적이 있었던 것으로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그후 결과는 상당히 안 좋았죠. 물론 그때와 지금은 다르기는 합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생겼기 때문에 다르기는 하더라도 항상 과하면 부러지니까 그런 부분들은 여러분들이 너무 지금은 흥분하지 마시고 좀 냉정하게 보실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삼성전자 등 국내외 증시, 그리고 가상화폐까지 저희가 살펴봤습니다. 염승환 LS증권 이사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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