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야구 국가대표 출신 오재원이 지난 3월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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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후배 야구선수를 협박해 약물을 대리 처방한 전 야구선수 오재원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19일 뉴시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의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오재원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2300여만원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재원은 2021년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야구선수 등 14명으로부터 총 86회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인 수면제의 일종 스틸녹스와 자낙스 2365정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야구계 선배로서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20대 초·중반의 어린 후배나 1, 2군을 오가는 선수 등에게 수면제를 처방받아 달라고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오재원은 일부 후배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오재원은 "지난 8개월 동안 피해드린 분들 생각하면서 반성하며 지내고 있다. 그분들에게 계속 용서를 구할 것이고 지금을 교훈 삼아 다시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용 기간 수면제에 손대지 않고 있고, 단약 의지를 갖고 있다"며 "사회에 큰 빚을 진 것을 갚아간다는 생각으로 돌아가서도 계속 반성하며 지내겠다"고 했다.
오재원 측 변호인은 "모두 반성하고 재범을 방지하려고 하고 있고 활동 기간 중에 정신적으로 피폐했으나 주변에 알리지 못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못 했다"며 "하루빨리 출소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선처해달라"고 말했다.
오재원의 대리 처방 혐의 선고 재판은 내달 12일에 열린다.
오재원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와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수면제 약 2242개를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2심 재판 중이다.
오재원은 2007년 두산베어스에 입단해 2022년까지 약 15년간 활약했다. 그는 국가대표로도 발탁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WBSC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역전승을 이끌어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으며,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활약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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