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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이슈 5세대 이동통신

"한국 5G 만족도 3년째 15% 수준…SA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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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엘지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 2024 기자간담회
5G 이동통신 시장 인사이트 발표

머니투데이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가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에릭슨엘지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 2024 기자간담회에서 '5G 이동통신 시장 인사이트 및 고성능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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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SA(단독모드)가 도입돼 성능이 보장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새로운 수요층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국 전체 소비자 중 21%인 네트워크 요구사항이 높고 차별화된 서비스에 지불 의사가 높은 사용자 그룹이 새로운 소비자로 편입돼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는 19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서울에서 열린 '에릭슨엘지 이매진 라이브 코리아 2024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5G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고 시장을 확대할 방안으로 5G SA 확대를 제안했다. 데이터 통신은 5G망, 단말기 제어는 LTE망을 사용하는 5G NSA(비단독모드)로는 데이터 처리 지연 시간과 배터리 소모 부문 등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수 없기 때문이다.

에릭슨엘지 조사에 따르면 한국 5G 사용자 중 서비스에 매우 만족한다고 느끼는 비중은 2022년 13%, 2023년 15%, 2024년 14%로 3년간 15%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 디렉터는 "한국 5G 네트워크 품질이 이렇게 안 좋다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만족도가 이렇다는 것"이라면서도 "한국 5G 사용자의 3분의 1은 지하나 실내, 밀집 장소에서 네트워크 문제를 겪는다고 답하고 있어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5G 사용자의 만족도는 25~30% 수준으로 한국보다 높다.

박 디렉터는 '사용자 네트워크 기대지수'를 설명하며 "이 지수가 높을수록 5G 성능에 대한 기대치도 높고, 차별화된 서비스에 대한 추가 지출 의사도 높다"고 강조했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한국의 평균 사용자 네트워크 기대지수에 따른 5G 수요 수준은 21%로 전 세계 평균(35%)보다 낮았다. 박 디렉터는 "사용자 네트워크 기대지수를 높이면 5G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높일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나 시장 확대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디렉터는 5G SA를 확대하면 소비자들에게 5G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과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릭슨엘지는 5G NSA는 eMBB(enhanced Mobile BroadBand, LTE 시대에 이동통신 기술이 목표로 하던 모바일 광대역 서비스에 전송 속도·이동성만 확대하는 형태) 서비스를 위주로 해서 차별화된 새로운 서비스로 정의하고 있지 않다"며 "SA를 도입하면 공연장이나 스타디움 같은 사용자 밀집 구역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클라우드 게이밍의 레이턴시(지연시간)를 안정적으로 보장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 5G SA를 서비스하는 곳은 KT 한 곳뿐이다. 박 디렉터는 "국내 통신사도 5G SA로 가는 데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수익화 관련 비즈니스 모델과 연관이 있어 아직 도입하지 않은 것"이라며 "서비스 시장에서 신규 서비스 유입이나 비즈니스 가능성이 생기면 국내 통신사도 언젠가는 SA로 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디렉터는 SA 방식을 채택하면 통신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태계 참여자가 통신망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고성능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 도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5G 서비스를 구축한 전 세계 322개 통신 사업자 중 약 60개 통신사가 5G SA 방식을 상용화했는데, 이렇게 되면 향후 네트워크에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네트워크 API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다양한 통신 생태계 참여자가 네트워크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추가하는 등 기능을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디렉터는 "이렇게 되면 통신사 중심의 네트워크 시장에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할 수 있게 되고, 네트워크 운영 방향을 전환하거나 운용 효율 제고, 망 자동화 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게 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엘지는 현재 미국의 AT&T·T모바일·버라이즌, 싱가포르의 싱텔, 유럽의 텔레포니카·보다폰·오랑쥐 등 글로벌 통신사와 네트워크 API를 공급하는 JV(조인트벤처)를 구축하고 있다.

정우철 에릭슨엘지 RAN솔루션 담당(실장)은 "고성능 프로그래머블 네트워크는 현재 막바지 개발이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는 국내 통신사 망에 하나둘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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