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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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내년이 되면 진짜 파국”이라며 올해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더라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상황에서 국민에게 돌아가는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모집 정지가 그나마 가장 최선의 수”라며 ‘현재 수능이 끝났고 수시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지금이라도 백지화하라는 말이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답했다.
‘올해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더라도 그걸 감수하고 가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엔 “그 친구들이 입학을 하더라도 수업을 듣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2학년, 3학년, 4학년 선배들이 다 수업을 안 듣고 있는데 신입생이 들어가서 나는 윤석열 정부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니 수업을 듣겠다. 이게 과연 가능한가”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의대 증원과 휴학생 복귀로) 2026학년이 되면 (한 학년에) 1만명이 넘어갈 수도 있다”며 “내년 3월에 (기존 정원보다) 1000명만 늘어나도 교육이 불가능하다.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고 하면 전공의들도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점점 더 비가역적인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일본 도쿄대에서도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자 학교 측이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다음 해 신입생 모집을 정지한 사례가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 사태를 풀어내려면 1∼2년이 아니라 진짜 한 10년 정도가 걸릴 수도 있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며 “내년이 되면 정말 다 망하는 게 아닐까. 진짜 파국이다. 사태를 해결하고 싶어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정부가 그냥 ‘수험생들 합격 발표하면 끝난다’라고 판단할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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