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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유엔 회의서 '북한제 미사일 파편' 공개한 우크라…러시아 "악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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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1000일째…유엔 안보리서 북러 군사협력 비판 쏟아져

韓 "이번 움직임 시작에 불과"…日 "내일의 동아시아 될 수도 있어"

뉴스1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제 미사일 KN-23의 파편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4.1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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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우크라이나 전쟁)이 1000일째를 맞은 가운데 1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및 양국 군사협력에 대한 강한 비판이 쏟아졌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북한제 미사일 파편을 공개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고 러시아 측은 이날 회의가 "러시아를 악마화한다"며 각국 비판에 선을 그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수십만 명의 러시아인이 이 잔혹하고 냉혹한 전쟁에서 사망했다"며 "절박해진 크렘린궁은 북한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처음에는 무기를, 이제는 병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의 군사협력은 러시아가 불과 몇 년 전에 동의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와 1874호, 2270호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사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열린 안보리 회의 당시 '침공은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상기시키며 러시아의 거짓말이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지금 북한인들은 러시아군의 지휘 아래 러시아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로즈메리 디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대독한 성명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된 것은 물론 전투에까지 개입했다는 보도를 두고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유럽 중심부에서 벌어지는 이 전쟁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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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18.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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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이사국(비상임이사국)인 한국을 비롯해 스위스, 일본 등도 일제히 북러 군사협력을 비판했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연방 외무장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두고 "이 전쟁의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후지이 히사유키 일본 외무성 부상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직접적인 지원을 유럽과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오늘의 우크라이나가 내일의 동아시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국 유엔 주재 한국 대사는 "양국 군사 협력이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닌 만큼 그 누구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이번 전쟁은) 한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명백히 침해하고 유럽과 동북아시아의 다른 많은 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두가 우려한다"고 했다.

이어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움직임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남성 10년, 여성 7년의 군 복무를 의무화한 군사 국가"라고 강조했다.

관련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북한제 미사일 KN-23의 파편을 공개하고 나섰다.

그는 "이 치명적인 미사일은 우리 국민에게 끊임없이 떨어진다"며 "이 미사일은 약 500㎏에 달하는 폭발물을 탑재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 협력의 영향은 두 나라의 국경을 넘어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에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일련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회의가 "러시아를 악마화할 수 있는 좋은 언론 홍보의 기회일 뿐"이라며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를 이용한 서방의 대리전 성격이 짙다고 주장했다.

네벤쟈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의 또 다른 간접 개입에 맞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혼란에 빠졌다는 보도가 우크라이나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수정하고 새 행정부가 기존에 지원된 자금을 검토하는 한편 지원 내역에 대한 전면적 감사를 실시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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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주유엔 대한민국 대사.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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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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