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통령실 경호처 예산 삭감해야…호텔화재 추모기간에"
여 "국민 1000만명이 치는데…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냐"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1.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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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여야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장 이용 의혹을 놓고 맞붙었다. 야당은 여기에 공천 개입 의혹을 들며 예산 삭감을 피력했고, 여당은 윤 대통령을 적극 엄호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 경호처 예산을 2억원 정도 증액되는 안을 냈는데, 2억원은커녕 있는 예산도 다 삭감해야 된다. 국민을 겁박하고 언론은 무자비 하게 탄압하고 지금 차지철 시절하고 뭐가 다르냐"며 윤 대통령 골프장 이용 의혹을 취재한 기자에 대한 과잉 대응 논란을 겨냥했다.
고 의원은 "기자가 보안 구역이 아닌 곳에서, 일반적인 시민들이 돌아다닐 수 있는 곳에서 대통령의 행동을 사진 촬영을 했다. 불법이냐"며 "불법으로 규정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강유정 의원도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한미연합군사훈련기간이라 군 장병들의 골프 금지돼 있다"며 "그런데 8월 24일 대통령이 골프를 쳤다. 왜 치셨냐"고 지적했다.
뒤이어 "부천호텔 화재로 인한 추모기간에 골프를 치셨다. 옳다고 생각하냐"며 "트럼프 당선되는 걸 점치셨냐"고 반문했다.
김민석 의원은 "대통령이 골프를 8년 만에 나간 이유를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던 것"이라며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예견했거나 또는 그 실세들을 관리했거나 대비했던 게 별로 안 보이는데 설명은 이상하게 하니까 문제를 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점 보니까 트럼프가 될 걸 4개월 전부터 예상하고 대비했다고 하면 된다"며 "여기는 원래 점 보는 집단이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면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은 골프 치면 안 되냐"며 "우리 국민들 중에 1000만 인구가 골프를 치고 있고 골프를 친다는 자체가 부끄러워해야 될 행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IMF 시절 국민들이 많이 낙담하고 힘들 때 박찬호의 메이저리그와 박세리의 골프는 우리 국민들이 많이 회자됐었다"며 "대통령께서 이렇게 골프를 한번 쳤다는 것이 이렇게 큰 무슨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은 "경호처가 하는 것들은 한두 해 쌓인 게 아니라 경호 수칙에 따른 것"이라며 "굉장히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실 전문성을 인정해 줘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호라는 게 백번을 해서 한번 뚫리면 정말로 큰일 나는 것이지 않냐"며 "예산과 연계해서 무슨 경호처의 전체 예산이 제대로 경호 업무에 쓰이도록 이것도 통상 예산 범위 내에서 이번에 특별히 늘린 것도 아닌데 이것을 연계해서 예산을 줄인다는 건 전체적인 경호에 지장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명구 의원은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로 민주당이 정부 예산을 대대적으로 삭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일종의 분풀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어느 정부에서도 골프 문제가 이렇게 비난의 대상이 된다든지 아니면 정쟁의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고 알고 있다"며 "대통령의 골프가 일반인의 여가활동 차원에서만 이뤄지는 골프하고는 전혀 다른 성격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안질의 과정에서 여야는 고성을 내지르며 기 싸움을 벌였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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